96.2 F
Dallas
금요일, 9월 20, 2024

中서 구금된 미국인 목회자, 18년만에 가족 품으로

미국 국무부가 미국계 미국인 목사 데이비드 린(68)이 20여 년 만에 중국 감옥에서 석방되어 본국으로 돌아왔다고 15일 발표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무부는 성명에서 “데이비드 린이 중화인민공화국 감옥에서 출소한 것을 환영하며, 그는 거의 20년 만에 가족과 상봉한다”고 밝혔다.
린 목사의 딸 앨리스 린은 국무부가 지난 14일 아버지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석방되어 15일에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녀는 폴리티코에 “이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동안 못다한 시간을 많이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린은 2006년 베이징에 기독교 훈련 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출국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그는 불확실한 이유로 구금되었고,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2009년 12월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모든 혐의를 그는 부인했다. 여러 차례 감형을 받은 그는 2029년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린 목사는 중국의 지하 가정교회 운동에 활발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교회는 주로 개인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기독교 모임으로, 중국 당국은 이를 불법 사회 단체로 규정하여 단속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이 운동이 “오랫동안 중국 당국의 적대감을 받아왔으며, 참석자들은 협박, 괴롭힘, 체포, 가혹한 형벌에 직면한다”고 밝혔다.
린 목사는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대외적으로 이목을 끌지 않았다.
딸 앨리스는 2019년 라디오 프로그램 ‘워싱턴 워치(Washington Watch)’에 출연해 아버지가 투옥을 하나님이 정하신 선교지로 받아들여 사건을 공론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버지가 가족에게 “관리들이 문서를 위조하고 심지어 자백서에 서명하라고 했지만, 잘못한 것이 없으므로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분명한 사실은 아버지가 중국에 있었던 이유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분은 교회와 기독교 훈련 센터를 세우겠다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앙 때문에 투옥되었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아버지가 자유의 몸이었을 때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걱정하지 말아라. 하나님은 당신이 무엇을 하시는지 알고 계신다. 내가 여기 있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이곳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많다. 부디 걱정하지 말고 나를 위해 기도만 해달라. 나는 곧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였다. 이것은 자그만치 10년 전의 일이다”고 회상했다.
중국 기독교인 인권 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 설립자인 밥 푸 목사는 이전에 C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는 기독교 신앙의 급속한 성장과 대중의 존재감,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기독교인 수가 당원 수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화(Sinicize)된 기독교’를 장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댓글 남기기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