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장종현 대표회장)이 제시한 통합합의문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거부하면서 통합 논의가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35-5차 긴급임원회를 열고 한교총이 제안한 통합합의문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합추진위원회는 앞서 한교총이 발송한 ‘연합기관 통합합의문(안)’ 채택을 임원회에 긴급 상정했으나, 임원들은 “통합 당사자인 한기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문건”이라며 불수용 방침을 내렸다.
이번 통합안과 관련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입장문을 내고 “신학이 다른 데도 단순히 모여 있는 것은 연합이 아니”라며 “한기총은 한국 기독교의 보수 신학과 신앙을 지키겠다는 창립 목적에 따라 한국교회 유일한 보수 연합기관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혼합주의와 종교 다원주의,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배척하고 개혁주의 보수신학과 자유민주주의 수호하겠다”고 갈음했다.
두 연합기관은 2017년 한교총 출범 이래 수년간 통합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해왔다.이번 합의문 채택 불발은 통합에 대한 양 기관의 극명한 입장 차를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