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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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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사모] 서로에게 아비가일이 되어

서정숙 사모 시인 달라스문학회회원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을 읽고

Grace& Mercy Foundation에서 종이책과 오디오북을 지원받아 시작한 JSU모임은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대로 열세 번째 책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을 마쳤습니다. 본부인 G&M에 감사 인사 대신 독서 후기 보내는 멤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사역자의 아내로 목회를 돕고 가정을 지키며 삶의 현장에서 뛰며 생활비 보조역활 까지 해냅니다. 시간을 쪼개 PRS 영어성경과 기독서적을 읽고 말씀과 은혜를 나누고 서로의 삶에서 지혜를 얻고 기도제목을 공유하며 기도하는 대단한 엄마들입니다. 어느 분께 들은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일주일에 한번 30분 읽는다구요? 그렇게 해서 언제 다 읽죠?” 아주 한심하다는 표정과 어투에서 묻어나는 무시하는 듯한 느낌. 누군지 얼굴은 물론 이름도 잊었는데 어떻게 그 말 한마디가 잊히지 않는지 신기합니다.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의 저자인 유진 H. 피터슨은 미국에서 태어난 목회자, 학자, 저자, 시인. 캐나다 밴쿠버의 Regent College에서 “영성 신학”을 가르치던 교수. PCUSA 교단 소속이며, 메릴랜드주의 장로교회에서 30년간 목회했고. 30권 이상의 저서를 출판했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출판협의회로부터 상을 받은 책 『The Message』는 범신론적 철학을 수용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 2017년 동성애 옹호 발언에 기독교계 논란이 계속되자 7월 13일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성경적 관점을 지지한다”라고 공식입장을 말했지만, 많은 논란을 남기고 86세인 2018년 10월 타계합니다. (출처-위키백과) 우리 그룹은 몇십 년 현장 목회자로 목사 아내로 신학 공부를 했기에 책을 읽으며 이런 문제가 드러난다면 확인하며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로 편하게 시작한 저자는 사무엘서상하와 열왕기상 2장까지에서 다윗의 삶과 연관된 상황과 사람을 20개의 소제목에 담았습니다. 그 내용이 맛깔스럽고 눈물과 아쉬움의 감동을 풀어냅니다. 또 서두마다 신구약 말씀의 소개와 다윗의 심정을 토로한 시편의 연결은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짜여진 20개의 양탄자 세트를 보는듯 합니다.
우리 모임은 매주마다 6년여를 모였는데 특별한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그룹에 맞는 이름을 만나게 된 <8.아름다움-다윗과 아비가일>! 이 부분을 인도하던 멤버의 적용질문으로 우리의 삶에서 나는 누구에게 아비가일 이었는지? 나에게 아비가일같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였고 어떤 상황이었나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각자 서로에게 아비가일이었다며 주저없이 아비가일 모임으로 정했습니다.
다윗과 400여명 동지들이 “오만불손하고 저속한 개 나발”의 가축과 목자들을 광야의 무법자들로 부터 보호해 주었는데도 오히려 강도로 모욕하자 살기 띤 눈에 분을 못참고 복수심에 펄펄 뛰는 다윗 앞에 단신으로 나타나 무릎 꿇은 아름다운 여인 아비가일! 잔치 음식을 가득싸서 나귀에 싣고 당신은 여호와를 위해 싸워야 하실 분이라고, 설사 누가 해하려 할 지라도 하나님은 당신을 생명보자기에 싸서 보호하실 거라는 말로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셨던 아름다운 정체성을 회복시켜 준 여인입니다. 저자는 생기 잃은 감각을 일깨워 하나님을 알도록 만들어 주는 예술가들이 바로 복음 전도자들이라고 말합니다.
<2.이름-다윗과 사무엘>에서 사무엘에게 아들 셋의 이름을 말한 아버지 이새는 다윗이라는 이름 대신 말째라고 소개했습니다. 형들이 모여있는 식사 자리에도 못 오고 양치다가 불려 온 다윗은 하나님의 선택으로 사무엘을 통해 기름 부음을 받은 후 비로소 다윗이라고 이름이 언급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신구약에 660번 이상 나타나며 하나님은 구체적 이름을 가진 개인과 관계를 맺으십니다. 결코 일련번호가 아닙니다. 이름은 “인격화시키고 …어린아이 꽃 태양등을 하나하나 포착해 그것을 의사소통 사회 속으로 통합시킨다. 이름이 없다면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팀도 아비가일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하니 훨씬 편하고 자긍심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19.신학-다윗과 하나님> “주께서 나와 함께 계셔서 도와주시면, 나는…높은 성벽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시18:29). 이 책의 원제목 Leap Over A Wall을 만납니다…. 사무엘 하 22장과 시편 18편이 똑같은 내용인 것을 처음 알고 얼마나 부끄럽든지요.” 우리는 일단 은혜로 하나님을 얻는다. 그러고 평생 꾸준히 하나님의 방식으로 훈련받는다.”
<20.죽음-다윗과 아비삭> 시편22편에서 십자가상의 예수님이 기도하신 죽음의 고통을 표현한 전반 부에 이어 후반부는 생명력 넘치는 삶에 대한 증언! “부활을 연습하라”는 시인 웬델 베리의 말처럼 부활은 현세 삶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삶은 죽음으로서 완성된다…아비삭은 다윗의 임종을 둘러싼 암흑과 혼란 속에서 단 하나의 불빛이다… 죽어가는 다윗의 옆을 지키는 신성한 임재다. “아무 말이 없는 것 또한 말”이라는 수넴여인 아비삭으로 인해 아름다운 여운이 남습니다.
저자가 붙인 부제목인 “매일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이 땅에서의 영성”을 생각하며 “현실에 뿌리 박은 영성의 삶”을 살고 간 멋진 다윗을 덮습니다. 작가가 좋아한 헤겔의 말! “정신적인 삶은 죽음에 겁을 집어먹거나 거기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죽음과 함께 살고 죽음을 통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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