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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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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문 목사] 옷이 날개다

안광문 목사(생명샘교회)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어야…

갈라디아서 3장 27절의 뒷부분을 보면 바울은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그리스도와 같이 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와 같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이는 여전히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은 사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을 믿고 교회 다니지만 여전히 세상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산다면 이는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은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게 되었고, 군에 있을 때 세례- 그때는 침례가 아니라 세례 -를 받았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기 전, 그리고 세례를 받기 전에 한 가지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그리고 세례를 받으면, 제 삶도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마치 바울이 다마스쿠스로 가다가 예수님을 만나고서 완전히, 180도 삶이 바뀌었던 것처럼 저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바람과는 완전히 180도 반대로 전혀 바뀐 것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시민권을 받으면 당연히 법적으로 더 이상 한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비자나 영주권 없이도 자유롭게 미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은 우리를 미국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항상 어디서 왔냐고 묻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작 우리 자신도 미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뀌었지만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 그때 저는 마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예수남을 믿고,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도 받았고, 그런데 여전히 제 삶은 예수님을 믿기 전이나 예수님을 믿은 후나 전혀 바뀐 것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머리로는 믿었지만, 정작 가슴으로는 나와 관계없는 분, 여전히 한 발은 하나님께, 그리고 다른 한 발은 이 세상에 두고 적당히 살았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책망하셨던 말씀인,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계 3:15)처럼 하나님을 믿지만, 전혀 믿음과 관계없는 삶, 전혀 믿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군대에 갔다 와서 대학에 복학하기 전, 여름에 중고등학생들 수련회에 보조 교사로서 따라갔다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하니까 “도대체 예수님을 어떻게 만났다는 건가?”라고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수련회 중에 강사로 오신 강사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는데, 처음에는 학생들 맨 뒤쪽에 앉아서 거의 졸고 있었습니다. 말씀도 너무 평범했고, 너무 잘 아는 말씀인 데다 어릴 적부터 항상 들었던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그런 예수님을 믿음으로만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갑자기 제 안에 울컥하면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그 말씀을 인정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저 자신을 위해 살았지만, 앞으로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사람들, 세상적 정욕과 불신의 옷을 벗고 예수그리스도의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24절에서 보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참 의로움과 참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새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새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형상을 따라 새롭게 창조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삶을 따라서 살기로 결단하고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사람의 이미지나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는 말입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 그 옷의 이미지대로 습성이나 행동이 바뀌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군복입니다. 군복을 입기만 하면 군에서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합니다. 저도 학교에 복학한 다음에 예비군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학생들이 다 같이 예비군 훈련장에 가서 예비군 훈련을 받았습니다. 군복을 입혀 놓으니 멀쩡하던 학생들이 휴식 시간에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보고, 동전 치기 하고,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휘파람 불고,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정장을 입으면 행동뿐만 아니라 말투도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옷을 입는가? 이는 사람의 됨됨이나 인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는다는 말씀은 우리 외모만 아니라 속사람까지도 예수님을 닮아 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입고 있는 옷은 무슨 옷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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