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4년 11월. 하용조 목사와 김지철 목사, 한인수 목사 등 13명은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의 한 강의실에 모였다. 당시 사회참여운동 중심이던 선교문화를 복음의 불모지에 선교사를 적극 파송하는 문화로 바꾸기 위해서다.
이들은 모임 이름을 ‘선교사파송연구회’로 짓고 당시 1달러에 해당하던 월 500원씩을 모아 방글라데시 정성균 선교사를 후원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장신대에서 가장 오래된 선교동아리가 탄생했다.
선교사파송연구회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동문대회를 열었다.
15년간 선교사파송연구회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변창욱 장신대 교수는 “(당시 하용조, 김지철 목사는) 1973년에 조동진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한국선교 훈련프로그램에 참석했다.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접하고 사회정의만 강조하던 분위기에서 영혼 구원의 복음주의 선교운동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모임을 만드셨다”며 “50년이라는 시간적 갭이 있지만 선교라는 공통의 목표 때문에 (선후배가)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창립 당시 1대 회장이자 장신대 19대 총장인 장영일 박사 등 이날 한자리에 모인 연구회 역대 임원들은 선교와 연구회의 사명 등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연구회에서 출발한 선교비 1달러 운동은 1977년부터 장신대 전체로 뻗어나가 현재도 매월 10만원씩 재학생 선교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명이 넘는 선교사를 배출하면서 연구회 출신 선교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전체 선교사의 25%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40명이 넘는 학생들이 매일 같이 정오기도회에 참석하고 방학에는 단기선교를 가는 등 연구회와 함께하고 있다.

설립 대 회장인 허남기 목사는 “당시 우리는 ‘선교를 위해서 무언가 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고민들로 가득했다. 하용조 목사는 입학할 때부터 열정이 불타올랐다. 다같이 새벽기도를 마치면 강대상 아래 엎드려가지고 강대상을 주먹을 치면서 기도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후배 사역자들에게 “첫 열정을 가지고 순수한 마음 가지고 지금 이 순간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응답 받으며 사역하는 길밖에 없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들을 따라 연구회 동아리에 들어와 어느새 50대 회장을 맡게 된 이기훈 전도사는 “좋은 선배님들이 함께 처음에 같이 기도하자고 해서 고기를 사주면서 동아리에 초대됐는데 그때부터 기도를 하다가 선교적인 소명을 받았다”며 “사역하다 보면 분주해질 때가 있는데 평안을 찾는 장소,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저희 선파 동아리여서 참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