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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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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담임목사 청빙’ 시대, 부목사들의 고민은?

▲24일 남서울중앙교회에서 열린 '부교역자와 신학생을 위한 제2회 목회핸들링 세미나' ⓒ데일리굿뉴스
24일 남서울중앙교회에서 열린 ‘부교역자와 신학생을 위한 제2회 목회핸들링 세미나’ ⓒ데일리굿뉴스

3040 부교역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미래 목회다. 젊은 목회자를 원하는 추세 덕에 45살에 담임목사로 청빙되는 경우가 많아 진로 결정 시기도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청빙, 개척, 선교 중 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고민 많은 부교역자들을 위한 ‘부교역자와 신학생을 위한 제2회 목회핸들링 세미나’가 24일 서울 남서울중앙교회에서 열렸다.
미래교회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를 듣기 위해 수원, 군산, 제천, 광주 등에서 20명의 목회자들이 모였다. 대다수가 교회학교를 섬기는 부목사거나 개척을 고민하는 교역자들이었다.
남서울중앙교회 이지훈 목사(35)는 “또래 목회자들과 모이면 가장 큰 고민은 미래에 대한 부분인데 청빙, 개척, 선교 다 어려워 세미나를 통해 미래를 잘 그려보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개척한 지 10개월이 된 우리다시교회 이병무(46)목사는 “개척한 목사님들을 만나 어떻게 가야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는지 논의하고 싶어 참여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교회개척을 주제로 강의한 세길교회 김기승 목사는 29살 일산 신도시 상가 7층에서 교회를 개척해 부흥시킨 사례를 여과없이 설명했다.
김 목사는 감리교 신대원을 다니는 3년 동안 수련목회자로 풀타임 근무한 뒤 2016년 1월 일산 신도시 상가에 교회를 개척했다.
수련목회 퇴직금 450만원과 당시 담임목사가 만들어준 천 만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교회 안에 텐츠 치고 가족이 생활할 만큼 열악했다.
밤마다 상가 3층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왔고 8000장의 전도지를 3달 동안 나눠주고 나니 성도 한 명이 등록했다.
다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기지를 발휘한 건 아내였다. 김 목사 사모는 39만명의 회원수를 지닌 맘카페에 최고 높은 등급에 올라가 교회에서 쿠킹클래스를 여는 등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활동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던 쿠킹 클래스는 실시간 대기자 명단이 순식간에 찰 정도로 인기였고, 아이들을 위한 디즈니 영어노래 배우기, 도서관 등 교육 플랫폼도 넓혀가며 부흥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아내와 나는 둘 다 열심히 했지만 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원치 않는 물티슈 전도지를 나누며 열심히 했고, 아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그들이 좋아하는 그물을 던지고 있었다”며 “교회, 하나님, 세상의 교집합에 개척교회 깃발을 꽂는 게 소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개척이 아닌 교육플랫폼을 설립한 사례도 있다. 바람길교회 김동영 목사는 9년 전 교회를 개척했지만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빚에 파산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당시 ‘교회 밖에서도 복음을 가지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내가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란 고민 끝에 미래교육협업플랫폼 ‘미담’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제2회 목회핸들링 세미나를 개최한 미래교회연구소 최현식 소장은 “목회자가 직업으로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목회 이중직 등 생계에 대한 고민까지 겹쳐 고민이 많을 시기, 세미나를 통해 젊은 신학자들의 고민과 염려를 조금 덜어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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