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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7월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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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삶을 점검하는 시간

올해 사순절 2월 14일~3월 31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

김귀보 목사 · 손해도 목사 · 정찬수 목사 권면의 메시지 전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크리스천의 삶을 점검하는 사순절이 지난 14일, 수요일에 시작됐다. 이날부터 부활절인 오는 3월 31일 전날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이 올해 사순절 기간(2월 14일~3월 30일)이다.
부활절을 경건하게 준비하는 기간인 사순절의 첫날은 항상 수요일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또는 ‘참회의 수요일’이라고 부른다. 이는 예배에서 ‘재(Ash)’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이마에 재를 바르는 의식은 10세기경부터 시작됐고 11세기 교황 어반 2세가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종교의식으로 지정하면서 유래됐다는 기록이 있다.
사순절을 맞은 크리스천들은 이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금식이나 절제 등의 여러 방법을 택한다.
주요 교단들과 연합기관들은 사순절 묵상집 발간, 탄소 금식, 미디어 금식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건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부활절을 기다리자고 권면한다.
DFW 한인교회들도 사순절 기간 동안 새벽기도, 복음행진, 말씀묵상 등의 시간을 갖는다.
큰나무 교회(담임목사 김귀보)는 ‘삶을 일으키는 40일 복음행진 말씀을 먹으라’란 주제로 40일 동안 복음의 행진을 진행한다.
복음행진은 성경에 나오는 복음에 관련된 40구절을 정해서 하루에 한 구절씩 암송하고, 암송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녹화해 가지모임(큰나무 교회 소그룹)의 구성원들과 함께 나눈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구원의 확신을 갖고 서로가 복음의 말씀으로 격려하며 사랑의 교제를 나눈다.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는 40일의 동행 사순절 새벽기도를 지난 14일부터 3월 30일까지 열고 사순절 기간 예수님과 동행하는 새벽기도의 자리에 성도들을 초대했다.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회를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달라스 중앙감리교회(담임목사 배연택)는 이사야서와 욥기를 본문으로 오는 3월 30일까지 ‘40일간의 동행 빛 가운데서 걸어가자’를 주제로 예배드린다.
새삶교회(담임목사 공병영) 역시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지난 14일부터 3월 30일까지 드리며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과 부활절을 기다리는 마음을 강조했다.

◈ 삶을 일으키는 40일 복음행진

김귀보 목사

김귀보 목사는 “초대교회 전통 속에서 사순절은 회개, 금식, 절제 등 스스로 자기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많이 맞추어져 있었다. 사순절의 시작을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는 것을 상징하는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르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것이었다. 기독교 신앙은 다른 타 종교처럼 자기를 스스로 괴롭게 해서 구원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을 믿음으로 자유와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신앙”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필요하지만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평안이 있으라고 하셨다.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기쁨을 주시고 기뻐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서 “예수님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죄와 사망과 사탄의 권세를 이기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다. 우리의 모든 문제를 십자가에서 다 해결하시고 염려하지 말고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하셨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우리에게 위임하시면서 복음의 능력을 사용하며 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큰나무 교회는 부활절을 준비하는 40일 기간 동안 예수님이 십자가와 부활을 이루신 구원의 역사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예수님이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이루신 복음을 삶 속에 적용해서 염려와 두려움 속에서 사는 모습을 점검하고 다시 복음의 능력을 확신하고 살아가게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이루신 구원의 능력은 지금도 우리 삶 속에서 동일하게 역사한다는 김 목사는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면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하나님과 멀어져 있는지 돌아보고 세상 속에 살면서 얼마나 염려하고 걱정하는지를 돌아보며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이루신 복음의 능력을 확인하고 염려와 걱정보다 감사함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김 목사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위임하신 권세와 능력을 매일매일 선포하면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길 축언했다.

◈ 봄과 함께 찾아온 사순절

정찬수 목사

정찬수 목사(빛내리 교회)는 “사순절은 기독교인들에게는 매우 의미심장한 절기이며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매우 의미 있는 숫자”라고 전제했다.
이어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산에 있었고 예수님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하셨다. 또 이스라엘 백성도 40년을 광야에서 떠돌다 가나안에 들어가게 된다”고 부연했다.
교회는 사순절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면서 절제와 나눔과 영성의 삶을 추구하게 된다는 정 목사는 이 기간 동안 묵상하기 좋은 성경구절에 대해 “예수님의 고난을 주제로 한 복음서의 말씀들이나 예수님이 남기신 십자가상의 7언을 묵상하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말씀묵상과 함께 새벽기도를 드릴 것을 권면했다.
정 목사는 “날마다 각 교회에서 실시하는 새벽기도에 참석해 기도하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면서 죄를 회개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절제를 위해 금식하고 미디어 금식도 시간을 정해 가족들이 함께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이 외에도 정 목사는 사순절을 잘 보내기 위해 누군가에게 그동안의 잘못을 사과하거나 친절을 베푸는 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억하고 도와주기, 가족예배를 함께 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기 등 실재적인 삶을 나누는 활동들도 사순절에 매우 유익한 활동들이라고 열거했다.
정 목사는 “사순절을 지나며 마음과 삶이 봄과 같이 따뜻해지길 바라며 인생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 가는 올해 사순절이 되길 바란다”고 축복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 기쁨을 놓치지 않는 사순절

달라스 교회협의회 회장 손해도 목사(코너스톤한인침례교회)는 “사순절은 죄인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수님의 가르침과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에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제자들에게 남기셨다. 그것은 고행이 아니라 기쁨이었다”면서 요한복음 16장 22절(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를 전했다.
손 목사는 “사순절 하면 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금식이나 고행 혹은 기도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금식과 자기절제 혹은 기도 자체는 너무나 귀하다”면서도 “그러나 예수님은 기쁨이 없는 절기를 요구하신 적이 없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뿐만 아니라 부활의 영광과 재회의 기쁨을 미리 말씀하셨다”고 했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세계 곳곳의 전쟁과 분쟁 및 갈등 고조 등을 언급하면서도 손 목사는 달라스 한인동포들과 한인교회 지체들에게 기쁨을 당부했다.
손 목사는 “예수님의 고난 뒤엔 부활의 영광과 재회의 기쁨이 있듯이 우리의 고달픈 인생에는 고난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승리가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하면서 “비록 지치고 힘든 이민사회를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지만 기쁨을 놓치지 않는 사순절이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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