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종교적 ‘집단학살(genocide)’로 규정, 국제 사회 대응 촉구

지난 6월 중순,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에서 조직적 폭력 사태가 벌어져 기독교인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주정부는 이를 종교적 ‘집단학살(genocide)’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가족, 이웃이 살해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한 생존자는 “어린아이들까지 도끼와 총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고, 일부는 불에 태워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마을 전체가 불타는 가운데 가족 10명을 잃었으며, 이 모든 공격이 기독교인 공동체를 겨냥해 철저히 계획돼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은 풀라니(Fulani) 목자들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대원들에 의해 주도됐다. 그들은 무력과 방화를 통해 마을을 전멸시키고, 교회, 식량 저장고, 가옥까지 파괴했다.
플래토주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중부에서는 지난 2023년 성탄절을 전후해 기독교인 마을 수십 곳이 동시다발적으로 습격당했다. 이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이들이 성탄절을 준비하던 중 희생당했다.
갈렙 무프왕(Caleb Mutfwang) 플래토 주지사는 이를 “성탄절 집단학살”이라고 언급하며, “해당 공격은 농민과 유목민 간의 충돌이 아닌 명백한 종교 테러”라고 규정했다.
오픈도어(Open Doors)와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같은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는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년 다른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성직자는 “수백 명이 죽었지만 세상은 여전히 조용하다. 이는 우발적 충돌이 아닌 조직적 폭력이다. 젊은 세대들은 이를 ‘전 세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도덕적 위기’라고 칭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일부 생존자들은 교회나 피난처에서 장기간 머물며 도움을 기다리고 있으나, 제대로 된 보호나 구조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최근까지 나이지리아 내에서 1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보코하람, 풀라니 민병대 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서만도 수백 명이 피살됐으며, 수천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길에 올랐다.
기독교인 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폭력으로 축소하려는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유엔과 국제사회가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가해 세력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출처: 미주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