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한 알의 밀알’로써 역할했기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있음을 기억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선교 140주년을 기점으로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선교 14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한국교회의 다짐이 이어졌다. 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열린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대회’에서다.
이번 대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김정석 감독회장)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김영걸 총회장), 합동총회(김종혁 총회장)가 공동주관했다.
이날 김정석 기감 감독회장은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튼 복음'(빌 2:5~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감독회장은 “140년 전 이 땅에 복음을 전했던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은 철저한 ‘성육신’의 신앙이었다”며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 모두 편안한 삶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오직 복음을 향한 열망으로 미지의 작은 반도 ‘조선 땅’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성화’의 삶을 살았고, 교회들은 ‘하나됨의 신앙’으로 단순한 협력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실현하는 연합의 본을 보였다”면서 “우리는 초기 기독교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하며, 새로운 부흥을 이뤄내야할지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축하의 시간에는 교계 및 정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상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병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 등이 각 교단 및 단체를 대표해 축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고손인 피터 언더우드(Peter A. Underwood·원한석)와 아펜젤러 선교사 4대손인 로버트 셰필드(Robert Sheffield)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피터 언더우드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교회를 향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은 기독교가 경제, 근대화, 교육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아주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자리가 일회성의 기념 행사로 그치기보다 미래의 140년을 바라보며 더욱 힘써 복음을 전하는 전환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한 알의 밀알’로써 헌신한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선언문에는▲신앙의 기본 다지기 운동 및 도덕성 회복운동 전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와 공공성 회복 위한 공적 역할 적극 동참 ▲다음세대 성장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회 이후 진행된 학술세미나에서는 선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미래 과제가 제시됐다.
안인섭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4차 산업혁명, 기후 위기, 탈종교 시대, 한반도 위기와 평화 통일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 교회의 사회선교 방향도 기존의 전통적 선교 방식을 이어가는 동시에 디지털, 환경, 사회 정의, 통일 선교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