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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해피약국 데이빗 리, 조앤 황 약사 부부

“모두가 행복한 약국,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미국에 살면서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의료 서비스이다. 고비용도 문제지만 언어 장벽으로 흔한 지역 약국에서 약 하나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다. 또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도 이게 맞는 건가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많다. 이같은 한인 동포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약국, 누구나 찾아와 건강과 행복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힌 해피약국의 데이빗 리, 조앤 황 약사 부부를 만나봤다. 박은영 기자 ⓒ TCN

사랑의 봉사를 실천하는 데이빗 리, 황조앤 약사 부부
해피약국 황조앤 약사가 방송에 나와 건강 정보 등을 전했다.

Q. 두 분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시기를 바라는 해피약국의 데이빗 리, 조앤 황 약사입니다. 저희 부부는 메사추세츠 약학 대학(Massachusetts College of Pharmacy) 대학원에서 만나 함께 공부했고, 하나님의 은혜 아래 부부의 연을 맺고 달라스로 이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야기
저희 부부는 둘다 모태신앙으로 하나님을 알게됐고, 유년 시절부터 계속해서 교회를 다녔어요.
하지만 저희 둘도 각자 다른 이유로 인해 잠시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생활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조앤 황) 대학생때 학업도 내팽개치고 교회일에 매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정말 열심히 섬겼기에 오히려 교회 안에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도 심하게 받았습니다.
그때 신앙에 대해 제 자신에게 질문을 했던 시절이었지요. 당시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했지만 교회에는 다니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다 약대에 진학해 공부로 정신이 없던 때, 오랜만에 예전 교회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저런 일로 교회를 안나간다고 하니 집사님께서 저에게 하나님은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 분께서 저에게 교회를 가지 않는 것은 너의 선택이지만 과연 하나님을 믿는건지 사람을 믿는건지 잘 생각해보라고 정답은 성경 안에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는 정말 그날을 잊지 못해요.
이후 저는 한국 서점에 가서 바로 한국어 성경을 사서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이 저처럼 작은 존재도 잊지 않으시고 이렇게 집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 해주신 것 같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동안의 일들을 회개하고 그때부터 하나님은 일순위가 되었어요.

Q. 영접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이야기해준다면
저희 부부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의 계획보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곳으로 순종하려구요.
남편은 약대 시절 교수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로테이션 가는 곳마다 스카우트 제의가 왔었는데, 정말 이상하게 보스톤 쪽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남편도 많이 힘들어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곳 달라스에서 저희 부부가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기로 보내신 것 같아요.
신앙적인 모습에서 보면 약대 다니던 시절 저희는 탕자였어요. 길을 잃은 양이었다고 할까요. 둘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믿었지만 과연 이런 신앙이 옳은 것인가 하는 질문을 너무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 달라스로 이주하면서 저희 부부는 하나님을 다시 한번 찾고 기도하고 서로 의지했습니다.
저랑 남편은 성격, 식성 등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하지만 신앙만큼은 너무 잘 맞아서 하나님께서 맺어준 인연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할 때도 있어요. 삶에 우선 순위와 마음의 중심을 말씀에 두고 있으니 그동안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 있었지만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 중 하나가 마태복음 6장 33절입니다. “너희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아직 저희는 신앙인으로도 또 해피약국도 더 성장해야 되기 때문에 매 순간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있어요.

Q. 개인 약국 운영을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
저희 둘다 큰 체인약국과 또 롱텀케어로는 주류인 약국에서 오래 일을 했어요. 둘다 오래 열심히 일을 했기에 어느 정도 회사에서 좋은 입지를 다졌습니다.
원하는 근무 스케쥴, 좋은 베네핏과 급여 등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았지만 남편인 데이빗 리 약사가 완고하게 개인 약국, 봉사하는 약국을 열기를 원했어요.
사실 저는 한 2년을 반대를 했어요. 약국을 여는 순간 우리의 삶은 약국이 될 것이라고. 지금의 삶도 안정됐고, 부족하지 않은데 굳이 사서 고생을 하냐고 반대했지요.
하지만 남편이 그런 저에게 우리가 한인 동포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왜 당신은 하지 않으려고 하느냐고 하더군요.
남편은 약국은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러면서 많은 한인 분들이 미국 대형 체인 약국에서 약을 그냥 타오고 상담도 제대로 못하시고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하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했어요.
또 함께 하나님께 여쭤보자고 기도하자고 했죠. 순간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저희 부부는 기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해피약국을 열 수 있었어요. 제가 백신을 접종하면서 느낀 점이 남편(데이빗 리 약사)의 말처럼 많은 어르신들이 미국 약국을 다니시면서 불편함이 많으시더라고요.
저희는 미국 약국에서 겪으시는 불편함을 줄이고 큰 체인 약국의 장점은 살려서 동포분들에게 봉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약국을 운영하면서 코로나 19 팬데믹은 큰 의미를 남겼을 것 같은데
코로나 19팬데믹은 저희를 포함해 많은 분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지요. 직·간접적으로 아는 분들을 잃기도 했고 의료 최전방에서 일하면서 우리가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피약국 오픈 전에는 우선 메이저 병원들과 동네 클리닉 등 N95 마스크 기부를 시작했어요. 당시 최전방 의료진들이 마스크가 없다는 뉴스가 나오는걸 보고 남편이 사방팔방 뛰어서 몇 천개의 마스크를 확보하기도 했지요.
당시 해피약국은 팬데믹이 시작돼 공사가 지연되면서 오픈도 못했지만 렌트비는 내고 있고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타주까지 가서 마스크를 사서 기부하는 등 해피약국의 초창기를 시작했어요.
또 막 오픈해서는 팬데믹으로 인해서 고객들이 없던 시기라 남편과 기도하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어요.
코로나 19 백신이 순차적으로 풀릴 당시 많은 어르신들이 백신 맞기를 희망하셨는데, 예약절차가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출석하는 교회를 시작으로 약국으로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대신해서 카운티와 지역 병원에 예약을 해드렸어요.
저희가 그때 도움드린 분이 500분이 넘어요. 완전 초기에는 그렇게 도와드리고 3월 초부터는 해피약국도 백신 공급이 이루어져서 한국 어르신들, 기저질환자 순위로 백신 접종을 도와 드렸습니다.
물론 백신 공급이 초기에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여서 남편인 데이빗 리 약사가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썼습니다. 이후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해피약국에서 1,2차 또는 부스터 샷까지 맞으셨어요.

팬데믹 당시 지역 히스패닉 교회를 찾아 무료 코로나 19 백신 접종 봉사를 진행한 조앤 황, 데이빗 리 약사

Q. 약국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해피약국의 큰 모토는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약국’입니다.
크리스찬으로서 갖고 있는 달란트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의 선교라고 저희 부부는 생각합니다. 또 하나님께서 저희를 일꾼으로 써주시기를 항상 기도해요.
팬데믹 당시 지인과 대화 중 히스패닉 친구들의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는데, 너무 좋은 기회로 히스패닉 교회와 함께 백신 접종 클리닉을 열 수 있었어요.
그랜드프레리, 루이스빌 등 저희 부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가서 설명하고 함께 기도하고 접종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분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는데, 저희를 이렇게 써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드립니다.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무료 코로나 19 백신 접종 봉사를 하는 조앤 황 약사

Q. 앞으로의 계획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지역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해피약국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후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아직은 소소하지만 지역 학교에 후원도 하고 있어요. 저희 하나 바뀌고 힘쓴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꾸준히 저희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싶어요.
또 더 성장해서 능력이 되면 후학 양성을 위해서 한인 학생들 또 지역 커뮤니티의 학생들을 후원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한인 커뮤니티가 점점 커지고 있는 달라스에서 해피약국도 함께 성장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약국과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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