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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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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극우?” 정치성향 조사해보니…실제론 중도 많았다

‘한국 개신교 정치 문화 지형 조사’ 공동포럼 현장.ⓒ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의 정치 성향이 극단적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실제 개신교인들은 중도 성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우’ 성향을 지닌 이들은 전체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 문화선교연구원(백광훈 원장), 한반도평화연구원(조동준 원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한국 개신교의 정치문화 지형 조사’ 포럼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과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서 이념 성향 분포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중도’는 37.8%로 가장 많았고, ‘보수’는 36.5%, ‘진보’는 25.7%를 기록했다. 극단 성향인 ‘극우’는 13.5%, ‘극좌’는 4.3%에 그쳤다. 목회자의 경우 보수 성향이 46.1%로 가장 높았으나, 진보도 33.6%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이념이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개신교인 74.2%는 지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고, ‘정당했다’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69.0%가 ‘정당했다’고 평가했다.
정치에 대한 전반적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정치인은 사리사욕을 추구한다’는 문항에 88.7%의 개신교인과 93.5%의 목회자가 동의했다. ‘정치를 혐오한다’는 응답도 48.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교회가 정치 다양성을 인정하고, 건강한 정치 참여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동준 한반도평화연구원 원장은 “개신교는 한국 사회의 정치 변화 흐름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며 “교회 전체가 극단적 정치 성향으로 오해받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면서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지혜와 실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은 “한국교회 내부에 다양한 정치 성향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며 “광장에 나온 극단적 소수가 전체 교회를 대표하듯 비쳐지는 현실이 문제다. 이로 인해 중도 성향의 성도들이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고, 소외감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이념, 정당이 하나님 나라와 동일시될 수 없다”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현실 정치에 건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교회는 정치 실천 매뉴얼, 정치 대화 문화 형성,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 구체적 방안을 통해 올바른 정치 참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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