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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9월 16, 2024

파키스탄 정부, 기독교인·무슬림 메달리스트 차별대우 ‘논란’

“기독교 신앙이 공헌을 막는 장벽이 되는가?” 의문 제기

‘파워 걸스’로 알려진 소하일 자매들의 모습.(사진출처=Sybil Sohail Facebook)

파키스탄 정부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무슬림 선수는 영웅적으로 환영한 반면 기독교인 선수들에게는 무관심한 대우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서 창던지기 세계 기록을 경신해 금메달을 딴 무슬림 선수 아르샤드 나딤(Arshad Nadeem)은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영웅적인 환영과 후원, 상당한 재정적 보상을 받았다.
반면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파워리프팅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획득해 파키스탄의 위상을 높인 기독교인 자매 3명은 청부의 무관심 속에 조용히 귀국했다.
CDI는 “세 자매는 나딤이 인정받을 만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그의 환영 소식과 자신들의 경험에 명백히 차이가 존재하는 데 대해 의아해했다”며 “기독교 신앙이 나라에 대한 공헌을 인정하는 데 걸림돌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앞서 세 자매 시빌 소하일, 베로니카 소하일, 트윙클 소하일은 각각 52kg, 57kg, 84kg급에 출전해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전체 중량에서 우승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아샤드 나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민들과 정부도 그의 업적을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달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복합파워리프팅 챔피언십과 지난 몇 년간 여러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따서 파키스탄에 찬사를 안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부는 우리에게 이런 종류의 사랑과 명예를 보여 준 적이 없다. 우리의 기독교 신앙이 인정을 막는 장벽이 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들의 아버지인 소하일 자베드 코카르는 CDI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정부의 침묵이 딸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코카르는 “내 딸들이 메달을 획득하고 파키스탄으로 돌아왔을 때, 공항에는 아르샤드 나딤을 환영할 때처럼 정부 관리나 장관 어느 누구도 없었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 개인사업자들은 나딤이 파키스탄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그에게 큰 보상을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들은 보상을 받은 적이 없기에, 우리의 기독교 신앙이 이런 무관심한 대우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실제로 대회 전에도 정부는 딸들에게 남아프리카 방문을 위한 항공료만 제공했고, 호텔 숙박비, 식사비 및 기타 비용은 자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은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7위를 기록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법, 소수 민족 소녀의 강제 개종, 소수종교인들을 향한 폭력 등 종교의 자유에 대한 광범위한 침해가 계속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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