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가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111일 만이다. 헌재 판결을 앞두고 교계에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는 1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수호하는 최고 기관”이라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재의 심판 결과가 인용이든 기각이든 모든 국민이 이를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기감은 “교회는 화해와 평화의 도구가 돼야 하며, 이 땅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라를 위한 기도에 한마음으로 나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도 ‘제106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에서 ‘헌법재판소가 무엇을 결정하든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교총은 “극단적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헌법재판소가 법리에 따라 숙고해 내리는 어떤 결정이든 존중할 것이다. 모든 교회는 권한을 가진 이들이 국민의 유익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리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김종생 총무)는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과 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의회는 “헌법재판소가 내릴 결정을 정계, 시민사회, 종교계가 모두 수용하고, 이런 비극적인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더 민주적인 구조로 만들어가는 일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심판 선고 이후 분열과 증오의 확전이 아니라, 더 나은 민주주의, 더 튼튼한 민주주의, 더 따뜻한 민주주의를 상상하고 준비하는 공동체적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헌재 결과 이후, 한국교회가 분열된 사회를 봉합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이 바뀌든지 어떻게 되든 간에 양극화된 이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지가 숙제다”라며 “그 숙제를 해결하는 데 기독교계가 한 마음이 돼 같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일각에서 이를 부정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법치주의”이라며 “어떤 결정이 나든 법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