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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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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글 성경, 복음 전파에 크게 기여”

왼쪽부터 현숙 폴리 VOMK 대표, 저자 최성일 교수, 에릭 폴리 VOM 최고경영자

“서양 선교사가 조선 땅을 밟기도 전, 성경을 번역한 사람들로 인해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선교사보다 성경이 앞선 셈이죠.”
토착 조선인 중심의 ‘성경 번역’ 사역의 영향으로 초기 한국 개신교가 뿌리내렸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가 연 ‘최초의 한국어 성서와 한국 개신교의 기원’ 출간 기자회견에서다. 책은 최성일 한신대 명예교수가 저술한 박사 논문을 직역해 발간됐다.
최 교수는 책에서 조선시대 초기 개신교의 역사를 성경 번역 사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성경을 밀반입해 번역하고 배포하는 데 활약한 조선인들로 인해 복음이 확산됐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선교의 역사, 기독교의 역사를 어떻게 설명하고 싶냐고 물으면 ‘성경 번역의 역사’를 언급하고 싶다”며 “성서는 선교의 도구가 아니라 선교의 본질이다.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의 말씀이 번역돼 전파되고 선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선에는 서양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토착 조선인들로 구성된 신앙공동체가 이미 존재했고, 그들은 존 로스 선교사와 함께 조선어 성경 번역에 협력했다.
최초의 한글 신약성경을 번역해 배포한 존 로스 선교사는 한국 선교의 기초를 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한국인들을 전도자로 무장해 훈련시켰다. 훈련받은 이들은 1844년 한글성경을 보급하고 기독교 공동체를 설립하는 제자로 성장했다.
역사가들은 존 로스 선교사를 “초기 한국 기독교 공동체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한다.
최 교수는 “존 로스 선교사는 오직 성경을 나눠주는 사역을 펼쳤다”며 “그는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번역하는 일에 힘썼다. 읽을 거리가 없던 시절 성서가 배포되니 너도 나도 글자 읽는 흥미에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구전문화와 결합되면서 빠르게 복음전파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구전문화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말씀을 더 이상 외우거나 기억하려 하지 않는 등 성서를 등한시하게 된 탓에 기독교는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나님의 말씀은 외우고 가슴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VOMK는 존 로스 선교사의 복음전파 방식이 현재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폴리 순교자의소리 대표는 “북한 지하교인들은 성경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견고하게 신앙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살아있는 말씀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간은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 앞으로 한국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존 로스 선교사의 방식이야말로 오늘날 한국교회에 필요한 전도 전략이다. 바로 말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만드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교회가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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