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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9월 16, 2024

[플라워마운드 교회 최승민 목사]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따라서

최승민 목사는 지난 6월 2일 플라워마운드 교회 2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담임목회를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최 목사는 “담임목사가 되고 나서 목자가 돼야 된다란 생각을 늘 하게 된다”고 답했다. 성도들에게 목자로 인식되고 또 목자로서 성도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같이 기도하고 살피는 목자가 되길 소망하는 최승민 목사와 목회자의 소명과 신앙 이야기 등을 나눴다. <편집자주>

플라워마운드 교회 최승민 담임목사

Q. 어떻게 목회자의 소명을 받았는지
저희 집은 1년에 11번의 제사가 있는 가정이었어요. 아버지가 잠시 교회에 다녔던 적은 있지만 믿음은 없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교회에 오라고 했지만 가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가 ‘예수님이 죽으셨다가 다시 사셨다, 부활하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이상하게 여겼거든요.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친척 동생과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연이 나무에 걸려서 동생이 막 울고 있었어요. 어떤 분이 연을 내려주려고 애쓰다가 문방구에서 사주면서 교회에 오라고 했어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교회에 갔고 신학생이 네비게이토 선교회의 브릿지 전도법으로 복음을 전했는데 믿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3주 후에 다시 교회에 갔는데 다른 신학생이 말을 더듬으면서 복음을 설명하는 그 이야기가 들어오면서 말씀이 믿어졌어요. 구원초청을 할 때에는 대답 대신 눈물이 났습니다. 믿은 후 그 감격이 정말 컸어요.
중학교에 가면 반 아이들 모두를 전도하겠다고 결심했어요. 만나는 친구마다 교회에 초청했고 평생 복음을 전하면서 살면 얼마나 감사할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중학교 1학년 여름 수련회에서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하면서 복음을 잘 전하는, 전도를 잘 하는 목사가 되는 길을 열어 주시고 설교 잘하는 목사, 양들을 잘 먹이는 목사가 되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Q.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입니다. 제가 가기 싫은 길을 억지로 가게 하시고 포기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제가 가는 길을 좋게 해서 가게 하는 분입니다. 저는 항상 제가 좋은 것을 선택했는데 목회자가 되고 싶은 마음, 성도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어요. 제가 좋아서 따라갔는데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도님들께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한다면 결국 포기한 나, 참은 나만 남게 되는 것 같거든요.

Q.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큰 것을 경험했기에 학교에서 목회자를 양성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고 그러려면 성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학년 때 한국구약학회와 한국신약학회에 가입했어요. 당시 구약학회 회장이 소귀천 교수님이었는데 그분에게 성경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이메일을 썼어요. 그랬더니 환영한다면서 저를 받아줬고 책을 몇 권 선물로 보내줬어요. 그렇게 받았던 환대와 친절이 이후 저도 누군가를 대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성서학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옷자락이 스치고 가는 걸 느꼈다는 표현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할수록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배우기도 했고 주석 수석 수업을 듣기도 했지만 해석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속시원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어요.
히브리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대한성서공회에서 사역했던 민영진 박사님이 대전침례신학대학교에서 특임교수를 하게 됐는데 그때 제가 조교를 했어요. 그분이 이스라엘을 추천해 주셨고 이스라엘 학자들의 논문 모음집을 사주셔서 읽으면서 흥미로웠고 가슴 떨렸습니다. 히브리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히브리어의 할아버지격 되는 아카드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아카드어를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학교가 히브리대학교이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공부를 하게 됐어요.

Q. ‘죽을 때 목사님 얼굴이 떠오를 것 같아요’
예루살렘에 2014년부터 7년간 머물렀어요. 성지순례 안내를 하면서 성경이나 배경에 대해 질문이 한국교회가 가진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질문들을 제가 사역의 자리에서 받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 성도님들이 이런 부분들을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안내를 하는 동안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생활하다 온 사람들을 만났어요. 성지순례의 자리에서 신앙을 재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졌어요.
한 번은 노령의 성도분이 성지순례를 마치고 가시면서 제 손을 꼭 붙잡으면 ‘나 죽을 때 목사님 얼굴이 생각날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학자들을 섬기는 게 아니라 성도들을 섬기는 것이 목회자로서 큰 기쁨이고 보람이 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이 시대 교회의 역할과 사명
교회만이 할 수 있는 것에 그 역할과 사명이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말씀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신앙인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교회에 오신 분들을 섬기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고 제가 목회하고 싶은 방향입니다. 말씀으로 세워드리는 것 그래서 목회자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 스스로 말씀을 읽고 또 기도하면서 경건 생활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영적인 부분에 있어서 건강한 성도로 만들어 가는 것이 역할이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인교회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야는 히브리어로 미드바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말씀하다’란 뜻의 ‘다바르’에서 나왔습니다. 광야는 ‘그분이 말씀하시는 곳’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카드어로 보면 ‘인도하다’란 동사에서 ‘말하다’란 의미가 나옵니다. 목자가 양을 인도하는 장면,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따라서 가니까 목자가 말하는 걸 양들이 듣는다고 해서 미드바르라고 했던 것이죠. 광야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이며 말씀하시는 곳입니다. 광야와 같은 이민 생활에서 서러운 부분도 있고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곳이기에 은혜가 넘치는 곳입니다. 우리가 소망하고 뜻을 둬야 할 곳은 우리의 본향인 하늘입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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