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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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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속 청년 고독사 ‘빨간불’ … “교회가 사회안전망 돼야”

청년 고독사 6.5% 차지“교회 … 지자체 협력해 안전망 구축해야”

‘제108회기 교회와 사회 포럼 – 고독사와 교회의 역할’

1인 가구 증가 속 청년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사회봉사부 사회선교위원회가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08회기 교회와 사회 포럼’에서다.
‘고독사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박민선 오픈도어 이사장과 특수청소업체 에버그린 김현섭 대표, 한국공공정책개발원연구원장으로 활동하는 장헌일 목사(신생명나무교회)가 발제자로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독사 중 20·30대를 합한 비율은 2017년 8.4%에서 2021년 6.5%로 줄긴 했지만, 고독사 수는 204명에서 219명으로 늘었다. 특히 청년 고독사는 자살 비율이 절반가량에 달해 다른 연령대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독사가 늘어나는 원인을 1인 가구 증가에서 찾았다. 청년들이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떨어져 살게 되면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박민선 오픈도어 이사장은 “청년들 중 이혼과 실직, 투자실패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1인 가구가 된 경우가 많다”며 “위기 상황에 외부적 도움을 받지 못하면 자연스레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고독사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교회가 지자체와 협업해 위기 가구를 발굴·지원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하고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등 지역 밀착형 연결 고리를 촘촘하게 하는 데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독사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제적 자립과 취업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수청소업체 에버그린 김현섭 대표는 “대부분 고독사 현장에선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며 “고독사 위험군으로 선별된 위기 가구의 심리 지원과 함께 생계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더 나아가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접근하기 쉬운 일자리부터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장헌일 신생명나무교회 목사의 사역이 고독사 예방을 위한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장 목사는 20년 넘게 무료급식과 엘드림노인대학, 의료 및 미용 봉사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 어르신의 고독사를 막아왔다. 재작년부터는 대흥동종교협의회를 통해 지자체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 목사는 “사회와 단절된 이들을 다시 세상에 나오게 하는 건 종교기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결국 진심은 통하게 돼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고립된 이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보면 각 교회와 지역에 적합한 방안들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한상영 사회선교위원회 위원장은 “고독사는 이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전국 교회들이 고독사에 관심 갖고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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