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6:14)

사도바울은 에베소서를 마치면서 에베소 성도들에게 마귀의 간계를 대적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땅에서의 삶이 사탄과의 영적인 전쟁 가운데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고,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눈을 떠서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사탄과의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입어야 할 총 6가지 하나님의 전신 갑주 중에서 오늘은 진리의 허리띠를 띠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고 말하면서 왜 가장 첫 번째로 진리의 허리띠를 띠라는 권면을 했을까요? 저는 여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리로 무장하는 것 없이 결코 영적인 싸움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영적인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기도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기도만 하면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기도가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기도만으로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진리의 허리띠를 매지 않고서 기도만으로는 영적인 무장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기도원 부흥회에 참석해서 큰 은혜를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도 듣고 기도도 정말 열심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는 마치 뭔가 하나님의 큰일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이 큰 소리로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깊이 누린 것 같았는데 막상 기도원에서 내려와 현실로 돌아오면 금방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버리는 일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마치 천국말씀을 듣고도 길가나 돌밭이나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처럼 금방 그 은혜가 사라져 버리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여러분, 기도는 정말로 중요하지만 먼저 진리의 허리띠를 두르지 않고서는 나쁜 땅에 뿌려진 씨처럼 될 수가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서 진리의 허리띠를 매라는 것은 진리를 알기를 노력하고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많은 성도들의 신앙이 흔들리고 가정이 불안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회를 다니면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말씀 중심의 신앙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성도들이 있고, 기도하면서도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진리라고 믿지 않고 그 진리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을 멈추는 순간이 사탄이 틈타는 순간이고 우리의 타락이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탄의 간계를 대적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리의 허리띠를 매야 합니다. 사탄은 오늘도 우리가 배운 말씀대로 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리의 허리띠를 매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이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믿는다고 고백은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과 결정은 말씀과는 전혀 관계없이 자신의 이성과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성경이 위대한 책이고 좋은 것이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늘날, 이 시대에 우리에게 실제적인 도움은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자신의 감정을 의지하거나 감정에 지배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가진 생각은 너무 알려고 하지 말고 따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이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뭔가를 느낀다면 느낀 그대로 솔직히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감정을 믿을 수가 있습니까? 때로는 만사가 잘 되는 것 같이 느끼다가도 갑자기 뭔가 꼬이기 시작하는 것 같고 때로는 성경이 감격스럽게 느껴지다가도 때로는 냉담해질 때가 있고 그러다가 마음이 우울해지고 메말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변하는 것이 감정입니다. 그 감정을 믿고 감정대로 살아간다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진리의 허리띠를 매라는 것은 성경이 진리임을 인정하고 그 진리의 말씀을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권위를 두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가운데서 우리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무엇입니까? 말씀만이 진리이고 말씀만이 우리를 비추는 빛이 되심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