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최소 39명, 말리 중부에서 마을 주민 9명이 지하디스트와 무장 세력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부르키나파소 국경 근처의 리비리에서는 21명이, 코코루에서는 18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비극이 발생했다.
니제르 국방부에 따르면, 사건은 12월 12일과 14일 사이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국경 지역에서 보안군의 작전 수행 후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지하디스트들의 작전 기지로 알려져 있다.
무장 세력은 말리의 세게 마을에서 사제의 친척 1명과 다른 6명을, 손포우누에서 다른 2명을 공격했다. 모프티의 한 시민사회 단체는 무장 세력이 병원, 약국, 구급차를 불태우고 여러 대의 오토바이를 훔쳐갔다고 전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는 “테러리스트 집단은 지난 몇 년간 교회와 모스크를 표적 삼아 종교 지도자들을 살해했다. 그러나 오픈도어를 통해 알려진 최근의 사건은, 이들이 말리의 기독교인들에게 징벌적 형태의 보호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일반적인 가계 월소득의 절반이 넘는 이 세금을 낼 경우, 무슬림이 아닌 이들도 자신의 신앙을 실천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은 세금을 내지 못하면 교회가 압수되고 폐쇄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사헬 지역, 특히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의 국가들은 거의 10년 동안 이슬람 지하디스트 반군들과 싸워 왔다. 다양한 무장단체는 빈곤, 국가적 존재감 부족, 공동체 간 긴장과 같은 기존의 불만과 취약성을 이용해 전투원을 모집하고 민간인과 군인을 모두 공격하고 있다.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는 2020년부터 군사 정권에 의해 통치돼 왔으나, 폭력적인 지하디스트들은 그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민간 정부로부터 정권을 빼앗으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
사헬 지역은 동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수단부터 서쪽의 세네갈과 모리타니까지 10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감비아, 말리, 부르키나파소도 포함돼 있다. 사헬 지역의 기독교인은 소수이지만, 많은 이들이 죽음의 위협, 이주, 투옥을 포함한 극심한 역경을 이겨내며 신앙을 지켜내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도 “사헬지역 이슬람국가와 카티바 마시나와 같은 폭력적인 반군들은 국가 안보가 취약한 상황에서 소수종교인을 상대로 심각한 침해를 빈번히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