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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5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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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선택의 기준 …성경 속 인물에 답 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 성도들 앞에 하나님의 뜻에 적합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데일리굿뉴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급박하게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국민에게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안타깝게도 이 중요한 시기, 한국교회는 사회에 교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이념의 그늘 아래 갈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거나 비방하며 성경적 가치보다 정치적 성향을 앞세우는 모습은 기독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마저 흔들고 있다.
이제 교회는 묻고 분별해야 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성경 속 지도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지 살펴봤다.
80세의 노년에 지도자로 부름받은 모세는 처음부터 자신감도, 언변도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민족을 이끌었다. 성경은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민 12:3)고 기록한다. 겸손과 순종은 모세 리더십의 핵심이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원칙에 따라 백성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고, 사적 영광과 성취는 기꺼이 내려놓은 지도자”라며 “지금 한국사회가 겪는 혼란 역시, 파당적 이해가 아닌 국민 전체의 공익을 앞세우는 지도자를 세울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윗은 사울의 뒤를 이은 왕으로, 민족의 통합과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항상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는 완벽한 자가 아니었다. 충신 우리야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는 죄를 지었으며, 그에 따른 하나님의 징계도 받았다. 중요한 건 그의 태도였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고, 통렬히 회개했다(시 51편).
이승구 합신대 교수는 “오늘날 일부 지도자들은 리더십의 결격 사유가 될 만한 부정과 불법을 안고 있으면서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은 그런 인물이 과연 성경적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분별하고, 흠결 없는 지도자를 세워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에스더는 민족이 멸절될 위기 앞에서 “죽으면 죽으리다”(에 4:16)라는 각오로 나아가 민족을 구했다. 정치적 안위 대신, 공동체를 위한 용기와 책임을 택한 것이다. 지금처럼 안보 위기와 분열의 시대에는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바사제국의 고위관리(왕의 술관원)였던 느헤미야는 편안한 자리를 버리고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나섰다. 유다 총독으로 부임한 그는 특권을 남용하지 않고, 공정하고 청렴한 통치를 실현했다. 기도와 실행력이 조화를 이룬 그의 리더십은 지금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덕목이다.
김민석 백석대 공공신학 교수는 “기도와 실천을 겸비한 느헤미야의 리더십은 오늘날 한국 사회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의 상을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어떤 지도자를 기대하고, 어떤 리더십을 지지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한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대중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왕이 되기를 거부했다. 그는 “나는 섬기러 왔다”(마 20:28)고 선언하며, 리더는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공동체를 섬기는 존재임을 삶으로 증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차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경제를 살릴 능력'(42.3%)을 꼽았고, 이어 ‘도덕성과 청렴함'(27.8%), ‘강한 리더십'(18.5%)을 지목했다. 도덕성과 공동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뚜렷하다는 방증이다.
한 대형교회 목회자는 “지금은 교회가 정치에 개입할 시점이 아니라,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을 성경의 원칙에 비춰 신중히 분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신대의 한 교수도 “이제 기독 유권자들은 단순히 ‘기독교인 후보’인지 보다, 책임감 있고 양심 있는 사람을 찾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믿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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