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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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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증산도, 온라인 포교 확대로 피해 잇달아

대순진리회 여주 본부(사진출처=대순진리회)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

대순진리회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한 번쯤은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을 정도로 사실상 대순진리회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산도 계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최근 이들은 데이팅 앱, 온라인 장터 등으로 포교 범위를 넓히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 씨(59)는 “대구에서 자취하는 아들(29)이 한 여자를 만나더니 종종 연락이 닿지 않기 시작했다”며 “부모를 ‘척'(귀신)이라 부르며 만남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 아들은 채팅앱을 통해 대순진리회 교도를 만난 후 결혼까지 했다.
대순진리회 피해자 카페에는 ‘당근마켓(온라인 중고거래장터)으로 만났다’ ‘오픈채팅방에서도 발견’ 등의 글도 올라온다.
온라인에서 대순진리회를 접한 아들은 연락 두절, 부모들은 아들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아들이 이 종교에 빠진 후 미친 척을 해 놀랐다”며 “알고 보니 부모와 연을 끊기 위한 수법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탈퇴자 제보에 따르면 대순진리회 사상에 깊이 빠진 이들은 ‘불고가사'(不顧家事)를 한다. ‘불고가사’란 집안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포교에 전념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탈퇴자는 “대순진리회에서는 부모를 ‘척'(귀신)이라 가르친다”며 “이를 믿고 가출한 이들은 연락소로 입주한다”고 말했다.
일명 ‘포덕소’라고도 불리는 연락소는 대순진리회 교도들이 집단 생활을 하는 공간이다. 탈퇴자들은 이곳에서 각종 인권 침해 사건이나 범죄가 일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1년 대순진리회 간부가 연루된 폭행, 살인 사건도 포덕소에서 발생했다.
대순진리회 탈퇴자 박모 씨(30)는 “포덕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모든 일정을 대순진리회 시간표에 맞춰야 한다”며 “보통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간단한 교육을 받고 나면 포교활동을 하러 간다. 저녁 늦게 복귀하면 새벽 1시에 기도와 정성을 드리고 새벽 2~3시에 잠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엇을 하든지 선각의 허락이 필요하고 모든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며 “급여도 관리된다”고 밝혔다.
금전적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한다.
공무원 준비생 김모 씨(29)는 “1년치 수강료를 이들에게 바쳤다”며 “주변에는 등록금과 보증금을 성금으로 내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순진리회가 어떻게 성금을 조달했는지는 비밀에 부치지만 암암리에 알고 있다”며 “간부 중에는 대출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포덕소 유지비로 사용되는 동시에 간부들의 돈줄이 되고 있다고 탈퇴자들은 추측했다.
김 씨는 “대순진리회는 다단계 형태를 띠고 있다”며 “조직 내 직속 선임자인 선각은 성금의 일부를 커미션으로 가진다”고 말했다.
물론 김 씨가 처음부터 순순히 거금을 내놓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곤란하다는 표현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장학금, 병원비(교통사고)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돈을 뜯어낸다”고 했다.
이럴 때마다 대순진리회 측은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 아니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그럼에도 대순진리회는 한 번 빠지면 탈퇴가 쉽지 않다.
피해자 부모들은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며 “정신적으로 지배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탈퇴자들은 내부에서 ‘선각의 말을 듣지 않고 내 생각대로 하니 일이 꼬인다’ ‘선각의 말은 신명께서 살펴주신다’ ‘도통은 체계를 따라 이뤄진다’ 등의 세뇌교육을 받았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했다.
진용식 한국이단상담소협회 회장은 “믿지 않으면 해를 당한다는 일종의 공포마케팅”이라며 “주로 홀로 거리를 다니는 대학생을 주 포교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포교를 하다보니 기독교인들도 많이 빠지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교회 내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순진리회 본부 측은 이에 대해 “보고된 피해들은 개별 방면의 일탈”이라며 “성금은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순진리회는 현재 서울 중곡동 본부도장과 경기도 여주 본부도장 계열이 별도로 운영 중이며 성주 방면은 대진상조회란 이름으로 분리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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