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들레헴대학 총장인 존 파이퍼 목사가 지난 1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주일 예배당에서 커피 마시는 것이 적절한지 재평가해 볼 수 있나?”라는 글과 더불어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히 12:28)라는 말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댓글이 무려 1천500개나 달리며 찬반 논쟁이 일어난 것.
반대하는 이들은 “만일 당신의 마음이 예배당에서 커피를 즐기는 것이 예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라”, “예수님이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시기 전에 와인과 음식을 드셨는가?”, “누구나 한 시간 정도는 음식과 음료를 거를 수 있다. 당신의 위에 대한 염려는 내려 놓고 주님께 초점을 맞추라. 오늘날 성전은 마치 영화관처럼 됐다”고 했다.
반면 찬성하는 이들은 “난 성전에 커피를 들고 간다. 커피는 집중력을 높여 주고 말씀을 잘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방해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모든 것은 마음의 의도 문제다. 누구라도 실족하게 하지 말라”, “아무도 커피 없이 예배를 드릴 순 없다”고 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이 주제가 사람들에게 그렇게 화두가 되고 있는 줄 몰랐다. 댓글들을 보니 뜨거웠다. 모두 자신의 생각과 신앙관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납득이 될 만큼 이해가 갔다. 사실 예배 때 커피를 마시고 안 마시고가 뭐 그리 중요할까? 성경에 정확하게 적혀 있는 것도 아니고 십계명에 쓰여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난 여전히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매일 커피를 2~3잔 마시는 내가 이런 말하기도 쉽지는 않다”면서 관련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을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하나님의 완전한 뜻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100년을 살아도 하나님의 마음을 10%도 알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함’을 원하신다. 하나님 자신을 최대한 높이기를 바라신다”고 했다.
그는 창세기 15장 9절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장면을 인용해 “하나님 앞에 갖다 드린 제물 위에 솔개가 날아다녔다. 그 솔개는 당연히 그 제물들을 훼손시킬 생각이었을 것이다. 솔개를 본 아브람은 솔개들을 쫓았다. 하나님께 드린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솔개들이 자신의 주변으로 날아든다. 그것이 사람일 수 있고, 상황일 수 있고, 시험일 수 있고, 쓸데없는 생각일 수도 있고, 나약한 의지가 될 수도 있다. 그 솔개들은 자신을 방해한다. 우리는 그럴 때 당연히 그 솔개를 내쫓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나의 신앙과 예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커피를 물론 무조건 ‘솔개’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 커피를 통해서 하나님께 더 나아갈 수 있는 도구가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커피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인도한다면 반드시 치워야 하는 게 맞다. 쫓아야 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음료로 커피를 선택했다면 예배 때 커피를 가져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