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본래 말은 일으키고 살리는 속성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끌어가시는
누군가의 소중한 인생을 두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불평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입니다.
긍적적 언어, 살리는 말, 회복하고 격려하는 말은 믿음의 언어입니다.
텍사스의 불볕 더위가 여전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새학년, 새학기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로 올라가 새 캠퍼스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아이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타지역에서 이주한 가정이라면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응해야 할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얼굴에 긴장하는 빛이 역력합니다. 새로움은 늘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에게 부모로서, 또는 인생의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생각은 말을 바꾸고, 말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라는 글귀를 보신 적 있나요? 사실 이 말은 고대 인도의 철학서 우파니샤드에 나온 것으로 윌리암 제임스, 마하트마 간디, 마가렛 대처 등 동서양의 여러 사상가들이 인용했던 문구입니다.
‘생각 → 말 → 행동 → 습관 → 인생 변화’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첫 단추는 생각 지키기입니다. 많은 경우 생각은 외부 환경과 자극에 좌우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코로나 블루를 겪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 방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위축되기 쉬운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생각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내면 세계를 조율한다면 외부 환경과 자극에도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생각은 컴퓨터에 입력한 정보와 같습니다. 정보를 잘못 입력하면 엉뚱한 결과를 얻습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잘못된 주소를 입력하고그대로 안내를 따라가면 엉뚱한 장소에 도착할 겁니다. 잘못 입력된 정보는 지우고 다시 넣어야 합니다. 새학년을 앞둔 자녀가 “공부가 더 어려워질테니 난 잘 따라가지 못할 거야.”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낯선 환경에 더욱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그 대신 생각을 바꾸면 좋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는 것을 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득템하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보다 흥미를 갖고 도전적으로 학교 생활에 임할 것입니다.
새학년을 맞는 자녀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머지 않아 곧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이 때 잘못된 생각을 지우고 새로운 생각을 입력하기 위해선 질문을 바꾸는 게 도움이 됩니다. 고난 앞에서 “왜 하필 나냐고?”(Why me?) 묻기 보다 “무슨 목적으로?”(For what purpose?) 라고 질문하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의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고 믿는 신앙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슨 목적으로 내게 이 시간을 주셨을까?” “하나님께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기에 이런 일들을 배열하셨을까?” 하나님과 나 사이의 이런 질문과 대화가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려 듣는 중에 “여기에도 무언가 뜻이 있고, 내게는 이런 의미가 있구나.”하는 깨달음이 올 것입니다. 이것이 위로부터 오는 생각입니다.
이제 생각을 드러내는 말이 중요합니다. 말은 마음의 알과 같습니다. 내 마음이 어떠한지, 내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말로 드러납니다. 자주 원망하고 불평하는 말을 하는 사람의 생각이 건강할 리 없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좋은 말을 해야 합니다. 말이 그 사람의 인격이고 운명이 됩니다.
한국의 어느 방송국에서 ‘말의 힘’을 실험했습니다. 막 지은 밥을 투명한 유리병에 같은 분량으로 나눠넣고 각각의 병에 좋은 말과 나쁜 말을 하도록 사람들에게 부탁했습니다. 한달 간 병에서 일어난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분명 한 솥에서 지은 밥이고 양도 같은데 좋은 말을 들은 밥은 잘 발효된 듯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났고, 나쁜 말을 들은 밥은 시커멓게 썩어 역겨운 냄새를 풍겼습니다. 이 실험 대상이 밥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어떻겠습니까?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본래 말은 일으키고 살리는 속성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끌어가시는 누군가의 소중한 인생을 두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불평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입니다. 긍적적 언어, 살리는 말, 회복하고 격려하는 말은 믿음의 언어입니다. 이왕이면 깍아내리고 죽이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살리는 말씀이 입에서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암송하는 것입니다.
새학년, 새학기를 맞는 자녀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축복하고 기도해 주면 어떨까요? 성경 잠언은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정의와 공평과 정직을 지혜롭게 실행하도록 훈계를 받게 하며, 어수룩한 사람을 슬기롭게 하여 주며, 젊은이들에게 지식과 분별력을 갖게 하여 주는 책”(잠1:2~4)입니다. 총 31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한 달간 매일 한 장씩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한 두절을 암송하면 좋습니다.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자녀들과 함께 잠언 읽기를 시작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