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 F
Dallas
금요일, 1월 17, 2025
spot_img

[조재성 건축칼럼] 댈러스의 영광: 메인 스트리트

조재성 교수

     미국 남부 선벨트 내의 신흥도시 댈러스에 반짝이며, 눈부신 건물과 청결하게 정리된 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댈러스도 역사적 연륜과 고색창연한 건물, 살아온 사람들의 과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거리가 존재한다. 그 거리는 현대 도시 댈러스에 낡고 치워버려야 할 애물단지 구역이 아니라 오히려 빛나는 보석 같은 거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북 텍사스 트리니티 강가에 자리잡은 댈러스는 1873년에 태평양을 향하는 북서노선과 휴스턴으로 향하는 남부 노선 2개의 철도노선이 신설되어 미국 남서부 지역을 선도하는 물류 배송지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20세기에는 경제적 번영을 배경으로 1907년 댈러스 최초의 철강 고층 건물인 15층 규모의 프레토리안 빌딩이 세워지며 현대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글로벌 도시의 모든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는 그 도시의 중심업무지구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여행객의 눈에 익은 뉴욕, 런던, 시카고, 파리 등 글로벌 도시의 중심업무지구를 찍은 흑백의 포스트 카드는 대부분 메인 스트리트 거리 풍경인 경우가 많다. 댈러스의 메인 스트리트 역시 ‘르네상스 리바이벌’ ‘아르데코’’프랑스 제2제국 스타일’ ‘ 모더니즘’’포스트 모더니즘’ 스타일등의 건축물로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대한 가슴 설레는 부푼 꿈을 일으키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메인 스트리트 가든

     메인 스트리트 가든에 서면 은은한 미학적 품격을 풍기며 기품있는 자태를 느끼게 하는, 댈러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 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1914년에 세워진 ‘보자르’(Beaux Art)스타일의 구 댈러스 시청사 건물이다. 보자르 스타일의 건축물은 프랑스 파리 예술학교에서 가르친 신 고전풍의 건축 스타일로서, 20세기 전후에 미국에 도입되어 1880-1920년 기간에 세워진 건축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구 댈러스 시청사 건축물은 20세기 들어 댈러스가 성장의 엔진을 가동시키는 시기를 상징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1920년대  정유시설의 발전에 따라 많은 부를 쌓은 텍사스 정유업체들은 댈러스 메인 스트리트에 본사 건물을 지었고, 댈러스 인구도 석유산업의 성장과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다.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주거용 건축물과 고층 상업용 건축물도 세워졌다.

     댈러스 경제 고도 성장기에 세워진 건축물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댈러스 구 시청사 대각선 코너에 있는 인디고 호텔(Indigo Hotel)일 것이다. 이 호텔은 시카고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했던 현대 초고층 건축물의 아버지인 루이스 설리번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이다. 시카고 스쿨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붉은 벽돌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건물의 전면부를 기단부-주요기능-상단부 3부분으로 나워 질서 있게 창문을 배열했다. 지금도 호텔로 사용되고 있으며, 메인 스트리트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디고 호텔은 메인 스트리트 가든을 둘러싸고 있는 3개의 건축물중 댈러스 최초의 호텔로 꼽히며 1929년 세워진 르네상스 리바이벌 스타일의 건축물이다. 르네상스 리바이벌은 고전적인 이탈리안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19세기 복고형 건축 스타일이다. 이 건축물은 2000년도에 북 텍사스 대학(UNT;University of North Texas)이 인수해 현재는 주거용도의 아파트와 호텔로 사용 중이다.

1920년대  정유시설의 발전에 따라 많은 부를 쌓은 텍사스 정유업체들은 댈러스 메인 스트리트에 본사 건물을 지었고, 댈러스 인구도 석유산업의 성장과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다.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주거용 건축물과 고층 상업용 건축물도 세워졌다.

     댈러스 경제 고도 성장기에 세워진 건축물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댈러스 구 시청사 대각선 코너에 있는 인디고 호텔(Indigo Hotel)일 것이다. 이 호텔은 시카고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했던 현대 초고층 건축물의 아버지인 루이스 설리번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이다. 시카고 스쿨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붉은 벽돌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건물의 전면부를 기단부-주요기능-상단부 3부분으로 나워 질서 있게 창문을 배열했다. 지금도 호텔로 사용되고 있으며, 메인 스트리트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디고 호텔은 메인 스트리트 가든을 둘러싸고 있는 3개의 건축물중 댈러스 최초의 호텔로 꼽히며 1929년 세워진 르네상스 리바이벌 스타일의 건축물이다. 르네상스 리바이벌은 고전적인 이탈리안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19세기 복고형 건축 스타일이다. 이 건축물은 2000년도에 북 텍사스 대학(UNT;University of North Texas)이 인수해 현재는 주거용도의 아파트와 호텔로 사용 중이다.

메인 스트리트 광장 남쪽 방향에는 1954년에 완공된 스톨터 호텔(Stalter Hotel)이 장대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내뿜으며 서 있다. 댈러스에서 최대 객실을 갖춘 호텔 중 하나로 댈러스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건물 봄체에서 채양이 뻗어 나오는 켄틸레버 공법을 사용해 건물 저층부가 돌출되도록 한 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1980년대 댈러스 경제 침체 당시 이 호텔은 20년간 빈 건물로 남아있기도 했다.

     신청사가 영스트리트로 이전하기 전에 시청 건물로 사용되던 구시청사 건물 앞을 지나는 ‘하워드 스트리트’(Howard Street)와 ‘커머스 스트리트’(Commerce Street)사거리에서 동쪽 가로를 따라 향하다 보면 아직도 2,3층의 낮은 건축물들이 가로변을 따라 세워져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댈러스 도심의 가로변 풍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댈러스의 과거를 회상케 한다.

극장거리

     하워드 스트리트와 엘름 스트리트 사거리에서 서쪽을 보면 유명한 마제스틱 극장(Majestic Theater, 1921)이 있다. 이 건물은 댈러스 최초 쇼 전용극장이며, 엘름 스트리트가 극장 거리라는 이름을 갖게된 시작점이기도 하다. 마제스틱 극장은 이탈리아 스타일의 극장으로 미국 국립 역사 건축물로 보존된 건축물이다. 1950년대에 엘름 스트리트를 따라 5,6개의 극장이 더 세워지며 마침내 극장거리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극장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1950년대 댈러스 에서 가장 화려함을 뽐냈을 메인 스트리트에 대한 향수에 젖게 된다. 이제는 세상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난 채 쇠락한 느낌이 더 강하지만 오히려 연륜의 아름다움을 실감케하고, 소수의 사람이 찾아와도 서운치 않고 고즈넉하게 돋보이는 모습을 음미하게 되는 거리이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댈러스는 다운타운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명한 건축가들을 초청해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세워 스카이 라인을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1980년대 오일산업이 휴스턴으로 이주하는 시기에 댈러스는 컴퓨터와 텔레콤 산업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1983년 부터는 텍사스의 금융과 비즈니스 거점 역할을 시작했으며, 광영교통망 체계인 다트(DART:Dallas Area Rapid Transit) 건설에 착수했다. 1984년에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으며, 부동산 붐이 최고조에 달한 1985년에는 72층 높이의 ‘아메리카 은행’(Bank of America Plaza)이 세워졌다. 이 건물은 여전히 댈러스에서 가장 높은 고층 건물이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엘름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와 ‘얼베이 스트리트’(Ervay Street)와 마주하는 사거리에 도착하면 완전히 바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포스트 모던 스타일의 초고층 건물인 ‘코메리카 은행”(Comerica Bank)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1987년 코메리카 은행이 디트로이드를 떠나 댈러스로 이전하며 세운 본사 건물이다.

코메리카 은행 건물은 케네디 대통령 추모탑을 설계한 미국 건축가 필립 존슨(Philip Johnson, 1906-2005)의 작품이다. 그는 1979년에 퓰리처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뉴욕에 있는 시그램 빌딩, AT&T빌딩등을 설계한 대표적인 포스트 모던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에는 ‘사우스 웨스트 미디어 그룹’(Southwest Media Group)이 여러 가지 입주 조건을 검토한 끝에 로스 스트리트를 떠나 다운 타운에서 가장 높은 건물중 하나인 코메리카 은행 건물 40층에서 60층 까지를 임대해 입주하기도 했다.

     메인 스트리트 주변 가로를 따라 걸으며 하루 종일 예쁘고 빛나는 것들을 보았지만 곧 피곤하고 허무해지는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거리를 만나게 된다. 마그놀리아 호텔(Magnolia Hotel) 맞은 편에는 20세기 대표적인 거장 건축가 중 한사람인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1949년에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뻔한 부지가 있다. 건축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라이트의 설계는 실현되지 못했고, 그의 스케치만 남아 전해지고 있어 미완성 걸작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