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의 웨스트 엔드 지구를 이야기 하기전에 댈러스의 도시건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도시 시카고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카고를 거점으로 활동한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과 시카고 스쿨의 건축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댈러스 도시 건축뿐 아니라, 20세기 초고층 건축과 모더니즘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한다.
1989년 ‘세계무역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도시미화운동”을 전개한 시카고는 상업도시로 급성장 하였다. 이 “도시 미화운동”을 통해 오늘날의 현대적인 도시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미국 조경학의 아버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 Law Olmstead)는 시카고 세계무역박람회에서 고전주의에 기초한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프랑스 예술학교의 ‘보자르’설계방식을 채택해 긴 가로수 길을 배치하고, 건물 표면을 빛나는 백색으로 처리했으며 동상을 자유롭게 배치했다.
특히 다니엘 번햄(Daniel Burnham)은 ‘시카고 계획’(The Plan for Chicago)을 통해 시카고의 공원계획, 도시공원, 놀이터, 그리고 23마일에 이르는 호수변 공원 등을 제시하며 미시건 호수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진 깨끗하고, 세련된 오늘날 시카고 중심부의 모습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와 같은 도시 성장을 배경으로 20세기 들어 시카고 스쿨의 설계 경향은 모더니즘 건축을 탄생시켰고 월터 그로피우스의 바우 하우스 건축과 결합해 20세기 국제주의 양식을 만들어 냈다.
▣ 국제주의 양식
루이스 설리반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유명한 건축설계의 명제를 제시하며 20세기 초고층 건축으로 이어지는 모더니즘 건축을 이끌었다. 20세기 들어와 시카고 스쿨의 설계경향은 모더니즘 건축을 탄생시키며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의 바우하우스(BAUHAUS)건축과 결합한다. 자연스럽게 20세기 국제주의 양식을 만들어내며 세계 각지에서 초고층 건축물 스타일을 주도하게 된다.
시카고 스쿨 건축 양식은 철과 강재로 만든 건물 구조로 내외의 벽을 지탱하는 구조설계방식으로 20세기 세계 도시의 초고층 건축물의 스타일을 주도한다. 이 구조방식은 이후 미국의 모든 대도시 고층 건축의 일반적인 특징이 되었다. 루이스 설리반의 영향을 받은 시카고는 가장 먼저 이 구조 방식을 채택했으며, 댈러스 중심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루이스 설리반’의 설계 개념과 입면 처리 방식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도 시카고 스쿨의 건축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루이스 설리반’은 철로 보강된 전통적인 묽은 벽돌을 사용한 조적조 방식-벽돌을 차곡 자곡 쌓는 방식-을 사용해 건물 외관을 표현하고, 수많은 창틀을 짜임새있게 구성했다. 또한 하부 3층은 화강석 표면을 곱게 정으로 다듬어 마감하고 4층 이상은 평편하고 넓직한 사암을 사용해 수직적으로 재질감의 변화를 강조했다. 외부를 거의 장식하지 않은 채 건물 전체의 외관의 효과는 재료와의 적절한 안배를 통해 끌어냈다.
그 이후 ‘루이스 설리반’ 설계의 특징을 이루는 고층 건물의 중간 부분을 단일한 존으로 취급해 수평적으로 표현된 건물의 기단부와 상층부를 중간부분과 대조가 되게 만들었다. 건물의 중간부분은 창의 열에서 수직선을 강조하는 구성으로 만드는 수법을 고안했다. 이러한 ‘루이스 설리반’의 방법은 마천루 설계에 있어 전형적인 수직적 입면 구성의 기본이 되었다.
현대 건축에서 ‘루이스 설리반’의 비중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을 이끌고 미국적 건축물을 탄생시킨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초기에 ‘루이스 설리반 ‘건축 사무실에서 건축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20세기 가장 개성있는 건축물 설계를 이끈 사람 중 한 작가인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가 ‘루이스 설리반’의 영향을 받은 탁월한 건축가 중 한명으로 현대 건축에 등장하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