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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5월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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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유용한 설교의 길’ 제파스 방법론으로 본 설교자 역할 재정립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인문학과 실천신학의 만남Ⅱ’라는 주제의 ‘제48회 정기학술대회’ 후 주요 발제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챗 GPT와 같은 AI 기술은 하나님의 뜻을 깊이 탐구하고 성경 말씀을 다각적으로 연구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권위 있게 선포하고 그 진리를 소통하며 적용토록 하는 일은 자리는 오직 성령의 도우심을 믿는 신실한 설교자에게 고유하게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AI는 설교자의 고유한 영적 권위와 해석 주체성, 공동체와의 살아있는 적용 관계를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백석대학교 실천신학 황종석 교수는 한국복음주의 실천신학회(회장 신성욱 교수, 아신대)가 지난 10일 강남구 삼성동 강남비전교회(한재욱 목사)에서 가진 ‘인문학과 실천신학의 만남Ⅱ’라는 주제의 ‘제48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시대 설교자의 역할 변화: 제파스 실천신학 방법론을 통한 신학적, 철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황 교수는 실천신학 방법론으로 제파스(Zerfass)가 제안한 실천신학적 순환모델을 방법론으로 도용해 핵심 분석 틀로 삼아 AI 시대 설교자의 역할 변화를 신학·철학· 인문학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황 교수는 발제에서 “개혁주의 전통에서 설교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 구속사적 맥락 안에서 선포될 때, 비로소 그 의미와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사건”이라면서 “설교자는 하나님 말씀으로서 성경의 권위와 기록된 텍스트를 존중하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해석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달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계시의 사건으로서 설교적 측면에서 설교의 성립 여부는 설교자의 수사적 능력이나 문장 구성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유로운 임재와 성령의 역사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반면 챗 GPT를 통한 방대한 양의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어와 문장의 통계적 규칙을 분석·조합·생성하는 설교문은 하나님과 설교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적 사건이 결연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황 교수는 또한 챗 GPT와 같은 AI 기술의 등장과 사용에 있어서 설교자는 기술이 자신의 존재 방식과 신학적 실천에 미칠 본질적인 영향을 끊임없이 성찰·점검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챗 GPT가 생성한 텍스트는 겉으로는 신학적으로 타당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신학적 전통이나 윤리적 지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교자는 챗 GPT가 생성한 설교 내용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그 문장의 신학적 타당성과 윤리적 함의를 끊임없이 검증·평가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황 교수는 “챗 GPT가 설교 준비에 주도적으로 개입할 경우, 설교자는 성령의 인도를 통한 창조적이고 영적인 통찰보다는 기술적이고 알고리즘적인 논리에 따라 ‘최적화된 설교’를 생성하는 미디어적 사용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챗 GPT와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얻어진 정보를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개혁주의 신학의 원리에 기반한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체적인 맥락 안에서 설교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기학술대회에서 황 교수의 발제와 관련, 참석자들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설교 사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목회자 및 신학자들에게 깊은 통찰력 제공은 물론, AI 시대를 향한 설교자의 역할 재정립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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