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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9월 16, 2024

한국전쟁 전남 기독교인 희생사건 첫 진실규명

전남 영광지역 6개 교회 … 교인 124명 희생 확인

전남 영광군 염산면 설도항 앞 기독교인 순교탑과 순교자 명단.(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제공)

한국전쟁 당시 전남 지역에서 기독교인 124명이 적대세력에 희생된 사실이 공식 인정을 받게 됐다. 전남 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피해자 인정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4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중 전남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 첫 번째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사건은 1950년 9월부터 1951년 1월까지 5개월 동안 전남 영광지역을 중심으로 염산교회, 야월교회, 백수교회(현 백수읍교회), 법성교회, 영광읍교회(현 영광대교회), 묘량교회 교인 124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지방 좌익과 빨치산, 유격대는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쯤 교인들을 순차적으로 살해했다.
희생자들은 기독교인이거나 지역 유지 또는 그 일가족으로 국군 입성 환영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진실규명대상자 124명 중 남성이 65명(52.4%), 여성이 59명(47.6%)이었으며, 19세 미만 희생자가 70명(56.5%)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일반 교인이 100명(80.7%)으로 가장 많았으며 집사가 16명(12.9%), 목사·장로 등은 8명(6.4%)이었다.
이번 진실규명 결정으로 진실화해위가 직권조사를 통해 밝힌 한국전쟁 전후 종교인 희생자는 총 373명으로 늘어났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가에 북한을 상대로 한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 피해 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향후 불교·유교·천도교·원불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진실규명 결정은 진실화해위가 의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정해 조사를 종료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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