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잠6:16-17)
여기서 잠6:12-15에서 “불량하고 악한 자”에 대하여 설명했던 것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미워하시고 싫어하신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인간을 보면 마치 원수를 보듯이 증오하며 구역질 날 정도로 역겨워한다는 말입니다.
그 첫째가 “교만한 눈”입니다. 교만한 눈은 자신을 대단한 것처럼 여기고 상대방을 깔보면서 취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의 눈빛입니다. 내려다보는 눈빛, 얕잡아보는 눈길, 비웃는 것 같은 눈짓, 흘겨보는 눈, 관심 없는 눈, 다른 곳 쳐다보는 눈길…이런 인간의 눈빛을 대하면 정말 기분 더러운 것입니다.
마치 자기 앞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상대방을 형편없는 인간으로 취급하는 행동인 것입니다(시18:27, 101:5, 131:1).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16:18)고 했습니다.
① 교만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대적하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자는 “손을 들어 하나님을 대적하고 전능자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욥15:25)고 했습니다. 마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처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사14:13-14)고 말하면서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② 교만은 자기 자신을 과신(過信)하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조물주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며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조물주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의 계획과 사상을 펼치려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교만한 자세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앗수르 사람을 진노의 막대기와 몽둥이로 사용하실 때에, 그들은 하나님의 진정한 뜻과 계획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욕망대로 행동하여 수 없는 나라를 짓밟고, 사람들을 무참하게 죽였고, 재물을 약탈하고, 가정을 파괴하였습니다(사10:5-7). 그들은 “나는 내 손의 힘과 내 지혜로 이 일을 행하였나니 나는 총명한 자라”(사10:13)고 교만을 떨었던 것입니다.
③ 교만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나쁜 자세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자들은 자신을 남보다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 지식적인 것, 직업, 배경, 신체적 외모…등등을 가지고 남을 깔보는 눈빛으로 무시하면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잠21:24).
예수님께서는 “눈은 몸의 등불이니”(마6: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온유한 눈, 인자한 눈빛, 긍휼의 눈길, 안타까운 눈빛을 발하면서 사람들을 잡아주고 일으켜주고 위로해 주어야만 합니다.
“주님, 교만하고 건방진 눈길이 아니라 예수님의 눈빛이 나의 눈빛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