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을 채우리라”(잠1:13)
13-14절을 보면, 악한 자의 행동 중에서 “우리”라는 것을 강조하여 “우리가…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에 채우자”고 인간의 이기적 탐욕의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불법, 탈법, 사기, 도적질, 강도 짓을 하자는 것입니다.
이기주의(利己主義, egoism)란 다른 사람이나 사회 일반에 대해서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이 오직 자신들의 이익이나 행복만 고집하는 사고방식을 가리킵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나(me)만 생각하는 개인적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득실거리며, 또한 자신의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시위를 벌이고, 또는 폭력적 투쟁을 하여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모습을 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성경은 이기주의적 행동을 철저히 배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중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 세 종류의 인간들이 등장합니다(눅10:30-37).
첫째는 다른 사람을 해쳐서 물건을 빼앗아가는 강도입니다. 이 사람의 사고방식은 ‘너의 것은 내 것이고 내 것도 내 것이다’는 것입니다.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 전형적인 이기주의적 인간입니다.
둘째는 강도 만난 이웃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고 그냥 지나간 방관자 종교인들입니다. 이들은 ‘너의 것은 너의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이다’는 철저히 개인주의, 방관주의 인간의 모습입니다. 종교적 실천 과제가 무엇인지 전혀 깨닫지 못한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셋째는 강도 만난 이웃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것을 투자하고 헌신한 사마리아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너의 것은 너의 것이고 내 것도 너의 것이다’는 희생적 사고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을 지칭하면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10:37)는 말씀은 우리들이 내 중심이 아니라 남 중심의 희생적 삶을 살아가라는 권면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독교인이 이기주의적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 이익, 내 편리, 내 입장, 내 기분을 우선하여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상처와 손해를 보게 한다면 종교적 이기주의자일 것입니다. 표현이 좀 심하겠지만, 오늘 성경구절에 입각해서 말한다면,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인생관이 변해야 합니다.
내 중심적 삶에서 사도 바울처럼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고전10:33)는 삶의 자세로 변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주여!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신앙인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옵소서. 남의 유익을 생각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