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사람의 길은 여호와의 눈앞에 있나니 그가 그 사람의 모든 길을 평탄하게 하시느니라”(잠5:21)
“사람의 길”, 인생이 살아가는 모든 삶의 길, 그의 사상, 그의 태도, 그의 행실, 그의 언어, 그의 사업…등은 하나님의 눈앞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여호와 보시기에~”라는 말씀이 많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걸음걸음을 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기 ‘평탄하게 하다’(팔라스)는 말은 ‘수평을 만들다’(to make level), ‘측정하다’(to weigh out), ‘저울에 달다’(to weigh)는 뜻으로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평탄하게 한다는 의미보다는 사람의 행위를 감찰하여 저울질하고 평가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모든 길, 즉 그의 모든 삶의 방식, 모든 걸음걸음, 모든 행적을 남김이 없이 하나하나를 측정하고 평가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고, 그가 평가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인생을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교수가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자신이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 중에 하나를 “신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가 페이디아스(Pheidias, 480BC-430)가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파르테논 신전을 재건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는 온 심혈을 기울여 작품들을 조각하는 가운데 많은 신상(神像)들을 신전 지붕에다가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조각상들은 2,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 위에 새겨져 있어 서구 미술작품으로는 최고의 걸작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테네의 재무관은 페이디아스의 작품료 지불을 거절하는 사유를 말했습니다.
“조각들은 신전의 지붕 위에 세워져 있고,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조각의 전면밖에 볼 수가 없다. 그런데도 당신은 우리에게 조각 전체의 값을, 다시 말해 아무도 볼 수 없는 조각의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까지 청구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대하여 페이디아스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다고? 당신은 틀렸어. 하늘의 신들이 볼 수 있지.”
페이디아스는 모든 일을 할 때마다 하늘의 신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신념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금도 소홀(疏忽)함이 없이 완벽을 추구하며 작업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늘의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생각, 이것이 바로 “신전의식”(神前意識)입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이 눈여겨 보는 데서 살고 있다. 하나님은 나의 모든 삶을 평가하신다.’
이런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절대로 삶을 눈가림으로 하지 않습니다.
“주님, 나로 사람의 눈보다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당당하고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