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잠4:19)
18절에서 의인을 ‘밝은 빛’에 비유했던 것을, 19절에서는 그 반대로 악인을 ‘어두움’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악인’(레샤임)은 이미 14절에서 살폈던 “사악한 자”를 가리킵니다. 이런 인간은 경건함도 없고, 정의롭지도 못하고, 사상과 말과 행동이 사악하여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자를 가리킵니다.
그는 입에 독을 머금고 개인과 사회에 상처 주는 막말들을 쏟아내며, 수 없는 다툼과 분쟁을 일으키며, 계획하는 것마다 전부 거짓된 사기성의 일들을 만들어내는 악마 같은 존재들입니다(잠10:6, 12:5).
이런 사악한 인간들의 사상, 삶, 행동은 “어둠 같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회와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빛이 아니라 불길하고 우울하고 절망적인 것들을 만들어내는 어둠의 세력과 같은 것입니다.
성경에서 어두움은 죄와 불의, 불행과 불운, 절망, 악마의 세력, 지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악한 인간들은 가는 곳마다 이러한 불행, 절망, 지옥과 같은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둠의 자식들은 자기 자신이 어두움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요일2:11) 때문에 참된 것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짓이 얼마나 어둠을 만들어 내는지, 자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과 절망에 빠지게 되는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어둠의 사자 악마와 같은 짓인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걸려 넘어져도 무엇 때문에 자신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했고 불행이 다가왔는지를 깨닫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입니다.
우리는 영적 지각의 눈이 열려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에게 주어진 과제(mission)가 무엇인지, 무엇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지를 깨달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내가 만난 상황과 문제, 고통과 실패를 통하여 현재 펼쳐진 상황만 보지 않고 그 뒤에 숨겨진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영적 지각이 열려 자신의 길을 수정하고, 잘못을 바로잡고, 비틀어졌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는 어두움에 속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요12:46), 어두움에 다니지도 않고(요8:12), 어두움에 붙잡혀 있지도 않은(요12:35)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지각을 가지고 참된 것을 보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여(롬12:2) 빛의 자녀처럼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주님! 하나님의 깊은 것도 통달하시는 성령님을 통하여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옵소서. 어두움을 밝히는 빛의 자녀처럼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