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신앙 실천 저조, 교회의 적극적 개입 필요

‘가족 종교화 실태 조사’ 결과. (사진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모와 자녀가 모두 기독교인인 가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정에서 신앙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발표한 <넘버즈 286호>에 따르면,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며, 자녀와의 대화 주제 중 신앙 관련 내용은 고작 5%에 머물렀다.
조사에 따르면, 교회 출석자의 경우 가족 중 기독교인 비율은 배우자 82%, 자녀 79%로 매우 높았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모태신앙 비율이 50%를 넘으며,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신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한 신앙생활이 자신의 신앙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답한 비율도 80%에 달했다.
그러나 신앙이 전수되었더라도 가정 내 신앙 실천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 가정예배 경험률은 성인 이전에는 29%였으나, 성인이 된 이후에는 16%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비정기적 예배를 포함한 전체 경험률도 67%에서 45%로 감소해,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가정예배 실천율이 크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와 자녀 간 대화 주제로는 ‘취미 생활’(34%), ‘친구 문제’(29%), ‘성적·진로 문제’(16%)가 주를 이루었고, ‘성경’이나 ‘신앙 상담’은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자녀의 신앙이 부모로부터 이어진 것이라 해도, 실제 삶에서는 신앙적 대화나 실천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가 가정 신앙 회복을 위한 실질적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모 역할 교육’과 ‘자녀와 함께하는 신앙 프로그램’이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출석 교회에서 가족 신앙 활동을 위한 자료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9%에 그쳤으며, 나머지 41%는 자료 제공 경험이 없다고 답해 교회의 지원도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가정에서 신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기 위한 교회의 역할과 실천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출처: 미주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