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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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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경 원장] 자기 소개 에세이

이승경 원장 엘리트학원

1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부터 대학 지원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가장 까다로운 과정이 자기 소개 에세이 작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소개하는 글인만큼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많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인데요. 자기 소개 에세이를 쓸 때 학생들이 충분히 고민해야 하는 3가지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여러 가지 에세이 소재 중에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선별하는 것입니다.
에세이는 성적표나 시험 점수, 과외활동이나 수상경력을 통해 볼 수 없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어디서 무슨 상을 받았는지를 나열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재 중에 재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보편적으로 중요한 가치들 – 공동체, 자유, 경쟁, 공정성, 협동, 가족, 포용, 관계, 독립성, 풍요, 창의력, 끈기, 우정, 민주주의 등등 – 을 생각해 보고, 그 중에서 자신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몇 가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러한 가치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사건들이나 그 가치에 따라 내가 한 결정들이 무엇이었는지 쓰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자신을 잘 드러내 주는 소지품이나 행동 등도 에세이를 시작하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겪은 문제나 어려움에 대해 에세이를 쓰기 원한다면 그 문제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했는지에 집중하기 보다 그것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해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에세이는 ‘누가 더 큰 문제를 만났나’ 또는 ‘누가 더 불우한 삶을 살았는가’를 경쟁하려는 것이 되면 안됩니다. 이러한 에세이의 핵심은 ‘성숙,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즉, 문제 본질을 이해하는 통찰력,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 무엇보다 긍정적인 세계관은 성숙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습니다.
에세이를 통해 입학사정관이 ‘아, 이 학생은 어떤 사람이구나. 그리고 그러한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이 학생의 결론을 믿어 의심치 않아’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성공적인 자기 소개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쓰고 싶은 여러 가지 소재와 사건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담으려 하기 보다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해야 합니다. 입학사정관이 검토해야 하는 지원서를 숫자를 생각할 때, 한 학생의 지원서 전체, 즉 성적표, 시험점수서 부터 가족사항, 에세이, 추천서 등을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이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만약 여러분이 하루 종일 앉아서 레스토랑 광고 수백 수천 개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떠한 광고가 여러분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요? 너무 많고 산만한 정보를 주는 광고보다는 자신만의 특성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광고가 더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시선만 끄는 광고처럼 재미만 있고 내용이 없는 에세이가 통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여러 가지 정보를 주는 에세이가 아닌 방향이 정확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뚜렷한 에세이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에세이는 수많은 고민과 수정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완성되는 좋은 에세이는 없습니다. 에세이는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인만큼 여러 번 정리하고 분명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은 어떻게 짜임새 있고 구성지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가입니다. 어떤 영화는 전체적인 스토리는 괜찮은데 영 재미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스토리 텔링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있어서도 전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에세이도 좋은 소재와 명확한 메세지가 있더라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냐에 따라 글의 매력은 달라집니다. 어떤 순서로 쓸 것인지, 어떤 부분을 자세히 쓰고, 어떤 부분을 대략적으로 쓸 것인지, 적절한 비유나 의미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배울 수 있는 글쓰기 기술도 있지만 나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쉽지 않을 뿐더러 끝이 없는 과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니 열정을 가지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에세이 작업은 얼만큼 공을 많이 들이느냐에 따라 확연히 글의 수준과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가능하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거나 에세이 에디터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혼자서만 고민해서는 정리가 되지 않는 생각이 토론을 통해 더 분명해 지기도 하는 것처럼, 에세이도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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