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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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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교육부, ‘성경 읽기·라틴어 학습’ 추가 새 교육과정 발표

이탈리아 공립 교과과정에 성경 읽기와 라틴어 학습 등이 새로 추가될 계획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주세페 발디타라 이탈리아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일조르날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6/2027 학기부터 새로운 교과 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 아이들은 ‘독서의 맛’을 찾고 글을 잘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주목할만한 변화 중 하나는 1970년대 이후 중학교에서 사라졌던 라틴어가 부활한 점이다.
다만 필수 이수 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지정돼, 중학교 2학년부터 주당 1시간씩 선택에 따라 라틴어를 배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발디타라 장관은 “라틴어가 이탈리아어와의 언어적 연관성을 이해하고, 유럽 문화의 공통된 뿌리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라틴어는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문화적 유산과 전통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법과 규칙에 대한 공부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시와 고전 서사시 등 문학 교육의 장점도 강조했다. 특히 고전 시와 동화는 필사와 암송의 방법으로ㅡ 언어적 감각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어 고등학교에서는 지리-역사 통합 과목을 폐지하고 역사와 지리를 분리해 독립된 과목으로 가르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인터뷰에서 성경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파올라 프라시네티 차관은 안사(ANSA) 통신에 성경 읽기 수업의 부활에 대해 예고했다.
프라시네티 차관은 “성경은 수많은 문학, 음악, 회화 작품에 영감을 줬고, 많은 문명의 문화적 유산에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교과서에 성경 텍스트가 어떤 형태로든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역사학자들은 발디타라 장관의 용기 있는 개혁을 지지하며 “새 교육과정이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역사적 이해를 심화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혁안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제1야당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이 개혁은 퇴행적인 발상”이라며 “발디타라 장관의 비전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2야당인 오성운동(M5S)은 성명을 내고 “학생들을 새로운 밀레니엄으로 인도하는 대신 1950년대로 되돌리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3월 말까지 교과 과정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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