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사운드 프로덕션 미니스트리, 이재호·차유리 부부
현대 사회에 들어 방송 미디어의 영향이 커지면서 많은 교회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음향 및 실시간 예배 방송을 위한 공간은 필수가 됐고 방송 선교 사역이라는 용어도 익숙해졌다. 달라스에서 이같은 방송 선교 사역에 힘쓰는 이재호, 차유리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데 필요한 모든 미디어 리소스(음향/영상/조명/방송 등)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리빙사운드(Living Sound) 라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배당에 필요한 각 미디어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시공하는 업무를 맡기도 하고 이미 설치되어 있는 장비를 활용하여 보다 나은 예배환경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2002년 대학시절 찬양선교단체에 소속되어 라이브음향 사역을 시작한 것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일본에서 레코딩음향과 무대 라이브음향을 전공하고 달라스로 오게 되어 레코딩 스튜디오와 크리스천 방송프로덕션에서 사운드엔지니어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13년에 직접 [리빙사운드]라는 미디어솔루션 전문기업을 법인으로 세운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회미디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음향 사역 경험은
텍사스의CFNI(Christ For the Nation Institute)와 포트워스에 위치한 버치만침례교회(Birchman Baptist Church)에서 다년간 오디오 디렉터로 사역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달라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FBD교회(First Baptist Dallas church)와 플래이노에 위치한 프레스턴우드 교회(Prestonwood Baptist Church)에서 방송음향믹싱(Broadcast Audio Mixing)을 맡고 있습니다.
방송음향믹싱이란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를 각 교회 웹사이트,유투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과 공중파 라디오나 TV로 동시 송출할 때 예배 드리기에 가장 좋은 시청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Q. 사역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만든 목적은
예배에 생명을 불어넣는 소리라는 의미를 지닌 [리빙사운드]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크리스천 기업으로 경영하길 원해서 예배를 돕고 세워가는데 힘을 쏟는 [리빙사운드 프로덕션 미니스트리(LSPM)]에 뜻을 주셔서 501© 비 영리 미디어선교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첫번째는 “복음을 통한 회복(Let Us return to the Lord)” 이라는 슬로건으로, 크리스천 방송선교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해가는 한인 크리스천 분들이 힘들고 막막하게만 다가올 수 있는 이민생활에서도 그 분이 주셨던 평안과 기쁨을 다시 회복하고 복음의 진리와 전도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간증과 말씀묵상, 예배, 라디오TV 등 다양한 포멧의 크리스천 방송컨텐츠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스튜디오 지원입니다. 현재 Farmers Branch에 6500 sf 규모의 프로덕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총 4개의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고 이곳에서 크리스천 방송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선교보고/사역보고/컨퍼런스/세미나 등 교회나 크리스천 단체가 필요한 컨텐츠를 제작하실 수 있는 전문 스튜디오와 장비를 무료지원 해드리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교회미디어 지원사역입니다. 상반기 (7-8월)/하반기(12월-1월)로 나누어 무료 방문컨설팅을 신청해주신 교회들을 지원해드리고 꾸준한 미디어 교육세미나와 컨퍼런스로 교회를 지원코자 합니다.
Q. 관련 일을 동반자인 아내와 함께 해왔는데, 고마움을 표현한다면
달라스에 오자마자 크리스천 아카펠라그룹인 [옹기장이]의 찬양집회사역 음향파트를 맡게 되었는데 이때 영상/그래픽 파트를 아내가 담당했습니다. 이 때가 첫 만남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목회자이신 부모님, 중동 선교사로 세워진 동생을 통해 선교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고 미디어사역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강한 이끄심으로 배우자로 허락해주신 아내는 가장 중요한 사역 파트너이며 지금은 [리빙사운드 프로덕션 미니스트리]의 대표로서, 방송선교사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그리고 선교사역의 리더십으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는 아내가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선교단체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찬양집회의 음향을 담당하던 중 예배에 함께하신 성도분들로부터 “좋은 사운드 때문에 찬양 드리는 내내 너무 집중이 잘 되고, 덕분에 은혜가 가득했다”, “우리 교회도 이런 소리로 예배 드리고 싶다” 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어쩌면 이것이 정말 귀하고 꼭 필요한 사역이 될 수 있겠구나!”생각했습니다.
이후에도 선교단체 사역을 통해 한국을 비롯 여러 나라 교회들의 어려운 예배환경을 무수히 접할 수 있었고 문득 찬양사역도 귀하지만 교회의 음향장비들을 점검해드리고 개선해 예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역도 정말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습니다.
다만 음향과 영상, 조명과 방송이 모두 깊게 연관되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지금은 음향뿐만 아닌 교회미디어 전반을 이해하고 전문성을 갖춘 예배미디어 컨설턴트, 디렉터로 세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하나님은 어떤 존재
전통 유교집안 종손으로 교회를 가까이할 수 없었던 저는 대학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전도를 통해 믿음생활에 들어서게 되고 여러 훈련들을 통해 주님을 인격적으로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선교단체 찬양팀에서 음향파트로 사역하며 여러 번 찬양집회를 위해 방문했던 일본으로 단기 자비량 선교프로그램을 지원해 현지 선교사님 사역에 동참해 전도훈련을 받았습니다.
또 달라스에 위치한 예배학교 CFNI에서 예배와 신학을 공부하며 미디어사역자로 훈련을 받고, DBU(달라스침례대학)에서 크리스천 리더쉽과 경영을 공부하며 리빙사운드 미니스트리를 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하나님은 내 삶에 주인 되시고, 나를 계획하시고, 삶을 주관하시고, 함께 동행해주시는 분입니다.
또한 축복과 믿음이 넘치는 배우자를 허락해 주심으로 함께 미니스트리를 기대토록 하셨습니다.
Q. 팬데믹 이후 한인 교회들의 변화가있다면
펜데믹 초기에는 비대면으로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할지 막막했기에 많은 한인교회에서 문의가 쇄도했었습니다. 목사님 홀로 핸드폰을 앞에 세워서 예배 드리기도 하셨고, 주차장에 모여 차안에서라도 함께 예배 드리기 원하셔서 라디오주파수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린 적도 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이 급하게라도 필요한 장비들을 갖추고 학습하여 온라인으로 예배실황을 송출하기 시작했지만, 예배당과는 확연히 다른 음향과 영상 퀄리티에 어려움을 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았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한인교회가 대면예배를 다시 시작하고 마스크 착용 제재를 완화하면서 현장예배가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 펜데믹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고, 온라인예배 방식에 익숙해진 분들은 현장예배를 꺼려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교회입장에서는 현장과 온라인예배를 병행해야 함에 예전보다 부담감은 더 커진 상황이며, 제한된 시스템과 인력으로는 현장과 온라인을 모두 만족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름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과 대안을 찾는 문의가 많아졌습니다.
Q. 미디어 시설에 고민하고 있는 한인 교회들을 위한 조언
교회에서 예배를 위해 사용하는 대부분의 미디어 장비는 모두 전문 장비입니다. 예로 찬양팀이 있는 교회라면, 콘서트 장에서나 볼 법한 사운드보드/스피커/마이크 그리고 전문 모니터링 시스템들이 충분히 갖추어져야 합니다.
공연장 수준의 시스템이 필요함에도 교회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움을 알기에 저렴하고 기능이 많아 보이는 제품을 선보이거나 권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수들도 좋은 마이크나 스피커가 아니면 공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일반인들도 저가 마이크나 스피커를 설치한 노래방은 다시 안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렴한 장비들로 모두 갖추려 하지 말고, 예배를 집중하는데 가장 필요한 장비부터 우선을 두고 구입하기를 권장 드립니다”. 한 예로, 마이크가 비용부담이 적 좋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해도, 스피커가 성능을 제대로 못하면 아무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스피커만 제대로 구입한다면 사운드가 확연히 좋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내부구조, 시스템상황 그리고 예산에 적합한 효율적인 장비구입과 설치에 관한 전문상담을 먼저 받아보시길 권장 드립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제 비전은 지금 실현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유혹과 시험에 넘어지려 하는데. 그 때마다 주님 주신 계획과 이끄심에 순종하며, [ 미디어를 통해 예배를 돕는 기업 – 리빙사운드 ], [생명을 전하며 선교를 감당하는 – 리빙사운드 프로덕션 미니스트리]의 사명을 충실히 해내기 원합니다.
올 여름사역으로 8월부터 한국/일본/필리핀을 돌아보며, 교회미디어 컨설팅과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고, 9월에는 텍사스주와 조지아주 교회들을 돌아보며, 같은 사역을 이어가게 됩니다. 부족함 없이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박은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