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콤달콤한 구아바 주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아바 나무는 하와이에서 잘 자라지만,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가지치기한 후에 자란 새 가지에 열매가 잘 맺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아바 열매가 언제 맺히느냐고 묻는다면, “가지치기 후”라고 답할 수 있다.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야만 열매가 잘 맺힌다.
우리 성도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더 큰 능력과 지혜, 더 많은 기회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은사와 재능, 자원이 부족해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반드시 잘라내야 할 것들을 그대로 두고 있기 때문일 때가 많다.
우리가 잘라내야 할 것은 우리의 죄와 마음에 들여놓은 우상들이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들어온 우상들을 가증히 여기신다.
“이스라엘 족속과 그 가운데 거하는 외국인 중에 누구든지 나를 떠나 자기 우상을 마음에 들이며 죄악의 걸림돌을 자기 앞에 두고, 자기 위해 내게 묻고자 하여 선지자에게 가는 모든 자에게는 나 여호와가 친히 응답하여 그 사람을 대적하여, 그들을 놀라움과 표징과 속담거리가 되게 하여 내 백성 가운데서 끊으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에스겔 14:7-8)
에스겔 14장에서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장로들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듣기 위해 에스겔 선지자를 찾아간다. 이들은 스스로 우상을 섬기지 않고 경건하다고 여겼겠지만, 하나님은 그 마음 깊은 곳을 아시고 경고하신다. 마음에 우상을 품고 있기에 기도도 응답받지 못하고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우상을 품고 있으면서 하나님만 섬긴다고 착각할 수 있다. 마음속 들여 놓은 우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에 들어온 우상은 무엇일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더 추구하며, 더 두려워하는 모든 것이다. 오늘날 우리 마음을 빼앗는 것은 너무 많다. 돈, 쾌락, 편안한 삶, 내 만족, 내 성공… 특히 스마트폰은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강력한 우상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마음에 우상을 들이는 것을 무서운 심판으로 경고하시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긍휼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우상을 다 끊고 죄에서 떠나 다시 하나님께 나아와 구원받기를 간절히 원하셨다. 마음속 우상들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막는 죄의 걸림돌이다. 이 걸림돌들을 제거해야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스라엘 족속이 다시는 미혹되어 나를 떠나지 아니하며, 다시는 모든 죄로 스스로 더럽히지 아니하게 하여, 그들을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려 함이라.” (에스겔 14:11)
우리가 사는 길은 우상들을 버리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다. 하나님 안에 거하면 살아나고, 자연히 열매도 맺게 된다(요 15:5). 열매가 맺히지 않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마음속 우상이 우리를 사로잡아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때로 우리는 스스로 마음속 우상을 보지 못한다. 성령께 우리의 영의 눈을 열어 보여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우상들을 단호히 잘라내야 한다. 적당히가 아니라 완전히 잘라내야 한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잘라낼 때, 우리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