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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2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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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청중 관심 유도 ‘이벤트화 예배’ 지양해야”

“오늘날 예배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많은 교회는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도입하며, 예배를 즉각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일회성 이벤트로 변모시키는 경향이 눈에 뛴다. 이때 예배자는 ‘예배 가운데 거룩하신 하나님이 경배를 받으시는가?’, ‘예배를 통해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면 요한계시록 4장이 제시하는 예배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 신성욱 교수, 아신대)가 지난 10일 수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가진 ‘제15차 신학포럼’에서 정주환 박사(美 남침례신학교)는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학으로 접근한 계시록 4장의 삼위일체적 예배 모형’이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요한계시록 4장의 하늘예배는 하나님의 거룩한 보좌가 온 우주와 피조물 가운데 독보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이 지닌 능력과 위대함을 가장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그려내는 중요한 성경 본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정주환 박사는 계시록 4장에서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는 삼중찬가(Trishagion)는 하나님의 절대적 위엄과 완전한 거룩의 최고조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즉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창조세계와 피조물 간의 관계 구조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스물네 명의 장로와 네 생물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반응하는 모습은 그분의 거룩이 성도의 삶 속에서 실천으로 나타나야 함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계시록 4장은 하나님의 거룩이 창조 세계에 대한 그분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온 피조물이 이에 반응하는 예배의 본질을 부각시키는 장면으로 이해될 수 있다.
정 박사는 “계시록 4장에 묘사된 천상의 예배 장면은 하나님의 비교할 수 없는 거룩이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으로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즉 하나님의 절대적 위엄과 거룩함을 찬양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모든 예배자가 그분의 거룩 안으로 초대받는 친밀한 성질로도 묘사된다”라고 밝혔다.
계시록 4장 예배 장면의 두 가지 요소는 예배의 신학적 근거, 성경적 모형을 제공한다. 아울러 하나님의 거룩의 본질과 능력, 예배의 중요성을 선포할 설교자에게 깊은 의미와 통찰을 제공한다.
정 박사는 “설교자는 계시록 4장이 지닌 신학적 함의와 실천적 방향성을 균형 잡힌 방식으로 전달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현대교회 예배 모습이 이벤트 중심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예배를 단순히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거나, 감정적 체험에만 치우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이러한 사례들인 대규모 콘서트와 같은 특정인 중심의 예배, 개인의 이야기와 간증 중심의 설교, 시청각적 요소만을 극대화한 무대 연출 등이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드러내기보다 참석자들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예배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예배 본연의 목적을 흐리게 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우려한다.
사도 요한이 듣고 목격한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는 삼중찬양의 예배적 반응은 ‘바라봄과 어우러짐’(gazing and embracing)이라는 행위를 통해 예배적 적용으로 전환된다. 이와 더불어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을 경외하며 인정하는 동시에 그의 접근 가능한 내재적 임재를 경험함으로 구현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날 예배의 새로운 흐름들이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 도입 차원의 일회성 이벤트로 변모시키는 경향을 지적한다. 이런 흐름과 관련 예배자는 스스로 “예배 가운데 거룩하신 하나님이 경배를 받으시는가?” 혹은 “예배를 통해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정 박사는 만약 이러한 질문에 쉽게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계시록 4장이 제시하는 예배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권고한다. 바로 거룩의 능력을 경험하는 예배의 모습이야 말로 오늘날 참된 예배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 설교자는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시 96:9)하는 자리로 회중을 이끌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면서 정 박사는 결론을 통해 “무엇보다 현대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잘 꾸며진 이벤트나 청중을 모으는 매력적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님의 거룩 앞에 나아가야 한다. 예배의 중심에 하나님의 거룩이 자리 잡을 때, 교회는 비로소 거룩한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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