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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2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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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이단’ 판치는 선교지…”이제는 공동 대응해야 할 때”

신천지, 구원파, 하나님의교회 등 한국발 이단이 선교지에 판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사역하는 A선교사는 최근 동료 선교사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구원파 계열의 기쁜소식선교회가 페루 기독교총연합회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는 것. 이에 A선교사를 비롯한 한인 선교사회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회원 제명에 나섰다.

#한 선교교육단체의 B간사는 인도를 방문해 선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현지인 사역책임자 C씨를 만났다. C씨는 자신이 미국 유학 시절 한국인이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공부했다며 B간사를 반겼지만, 알고보니 그는 하나님의교회 신학교 출신이었다.

이단·사이비가 해외에서 활개를 치면서 선교 현장에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처가 시급한 가운데 한국 선교계가 세계 선교지 이단 문제 대응에 발벗고 나섰다.
전 세계 한국발 이단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몽골은 기독교인 비율이 1.2%(10만명)에 불과하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신천지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남부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는 한인 선교사들에게 ‘K이단 박물관’이라고 불릴만큼 수많은 한국발 이단·사이비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문화 사역으로 포장해 현지인들에게 접근한 후 미혹하는 전략적 위장 포교를 쓰고 있다.
탄자니아 김 모 선교사는 “정통 복음주의 교단과 선교 단체들은 대부분 협력 사역이 부재한 반면 이단들은 전문성과 재정을 바탕으로 일사분란하게 포교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단체들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부터 범선교계 차원의 이단 공동대응책이 요구된다고 제언해왔다. 이단들의 포교 공세를 뛰어 넘기 위해선 한국교회의 결집과 선교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교파, 개교회를 넘어 함께 해외 선교 전략을 논의하며 나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교회들이 소규모다보니 이단 교육이나 세미나를 하기 어려운 형편으로 연합기관 차원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단사이비 전문매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도 “이제는 각개 전투식의 선교활동이 아닌 선교협력을 통한 한국교회의 공동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아울러 이단 관련 정보 획득이 어려운 해외 목회자나 사역자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 제공 루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 선교계는 선교지 이단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발벗고 나섰다. 먼저 이단 전문 사역자들과 협력해 선교지에서의 이단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KWMA 세미나실에서 맺었다.
양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지인 이단 전문가 양성과 이단 상담 지원, 이단 세미나 개최 등 선교지 이단 문제 대응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각국 기독교총연합기관에 이단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지 못하도록 예방하고, 이단 자료집과 문서 등도 배포할 계획이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이단으로 인한 선교사들의 피해사례와 어려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력하게 돼 의미가 깊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걸음 더 나아가 KWMA 내 ‘선교지 이단 대책 실행위원회’를 신설하고 더 긴밀한 협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선교지에서도 이단 대책을 위한 예방 및 전문가 교피이 이뤄지도록 힘쓰고, 현지인들의 이단 피해 상담을 통해 건강한 신앙을 가지도록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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