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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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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목사] 12월이 우리들에게 축복인 이유

이기욱 목사
알링턴 사랑에 빚진 교회

우리는 현재 2023년의 마지막 시간인 12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고, 서로가 출발점은 다르지만, 우리의 시간, 우리의 인생도 시작했으니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끝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2월의 계절은 ‘성탄의 계절’이고 ‘기쁨의 계절’입니다. 12월의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성탄과 기쁨의 계절이라는 말입니다.
끝이 두려움이 아니라 성탄이 되고 기쁨이 된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우리의 끝은 반드시 성탄이고 기쁨이 될 거라는 그런 말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이유가 구원이고 그로 인해 우리의 끝이 결국은 천국의 기쁨이 되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믿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또한 삶의 주인으로 받아드린다면, 우리 인생의 끝은 두려움이 아니라 구원의 축복이고 성탄의 기쁨이 된다는 그런 말입니다.
성탄의 계절이 되면 자주 등장하는 유머인데, 어느 마을에 되게 못된 아이 하나가 살고 있었습니다. 평소 나쁜 짓도 많이 하고 거짓말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는 한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 때 예수님께 선물을 받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나쁜 짓만 하다 보니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성탄절을 맞이하는 해에 정말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에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예수님은 어떤 아이들에게 선물을 줘?” 그랬더니 엄마가 “음~ 그건… 예수님은 거짓말 안 하고 착한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주신데… ”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가 뭔가 결심을 한 듯 자기 방으로 가서 예수님께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 저는 이제부터 거짓말도 안 하고, 착한 일만하고 살 거예요 그러니 제발 …’ 하고 여기까지 썼는데 이 아이가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앞으로 자기가 착한 일만 하며 살 것 같지 않는 겁니다. 또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자신이 없는 겁니다.
착한 일 할 자신은 없고, 거짓말은 할 것 같고 하지만 선물은 받고 싶고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이가 갑자기 자기 동네에 있는 성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성당에 있는 작은 성모 마리아상을 훔쳐서 자기 방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흐뭇한 표정으로 다시 편지를 이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니까 “야~ 예수! 너 엄마를 지금 인질로 잡고 있다. 엄마를 살리고 싶거든 얼른 선물을 보내라” 하더라는 겁니다.
사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선물은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입니다. 즉 이 세상, 우리 모두에게 구원의 선물을 주셨다는 겁니다. 비록 우리가 현재는 거짓말하고, 못된 짓하고, 그래서 선한 일과 착한 일을 하지 못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또 가족과 이웃의 속을 썩인다 할지라도,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입니다.
비록 선하지 못하고 그래서 실패한 인생 같은 우리들에게도 성탄의 선물, 바로 구원의 기쁨과 천국의 소망을 동일하게 주셨다는 겁니다. 세상이 말하는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안 주시는, 심지어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우는 아이들에게도 선물을 안 주는 그런 도덕적이고 조건적인 기준의 사랑이 아니라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의 사랑입니다.
12월이 우리에게 축복인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우리 인생의 12월이 마냥 두렵고 쓸쓸하지 않다는 겁니다. 충분히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말입니다.
바라기는 이번 2023년 12월을 맞이하는 우리가 모두 구원의 기쁨과 천국의 소망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깊이 깨닫고 그래서 진정 기쁨과 소망을 회복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떻게요? 예수님이 우리에게 구원의 선물로 성탄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을 서로 나누면서 그렇게 마음을 다해 섬겨보는 겁니다. 그렇게 기쁨을 회복하는 겁니다.
또 동방의 박사들이 귀한 보배합을 열어 예수님께 드리며 경배한 것처럼, 이번 성탄절에 정말 우리가 모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온 맘과 정성을 다해 우리의 가장 귀한 보배합을 주님께 드림으로써 그렇게 기쁨을 회복하는 겁니다.
얼마 전 어느 리서치 회사가 “성탄절이 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입니까?”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지난 몇 해 동안 일등을 유지하던 ‘코카콜라 북극곰’을 제치고 올해 성탄절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에 “진저브레드맨”이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선물, 산타할아버지, 눈사람, 스크루지 등이 나열되고 호두까기 병정 인형과 성냥팔이 소녀도 나왔습니다. 정작 성탄에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예수님, 말 구유, 교회, 예배는 한참 뒤에 나왔습니다. 어느 한국 예능 프로를 보니까 한 개그맨이 성탄절이 되면 제일 생각나는 것이 “나홀로 집에, 캐빈” 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성탄을 잊어버리고 부인해도, 아무리 세상이 성탄을 없애기 위해 Christmas를 X-mas라 하고, 또 진저 브래드 맨을 아무리 맛있게 먹어도, 성탄은 진실입니다.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의 죄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일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 12월은 우리들 모두에게 진정 축복이 되고 기쁨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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