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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3월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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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위로”…’의성 대형 산불’에 한국교회 도움 손길

지역교회, 현장서 식사·긴급 지원금 제공

사진=한교봉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장기화하며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을 잇따라 내밀고 있다.
24일 의성군 등에 따르면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군 주민 1,700여 명은 실내체육관 등에 대피해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4채의 시설 피해가 났다.
대규모 피해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교회들은 앞장서 이재민을 돕고 있다.
구세군 원당교회(안솔베 사관)는 의성체육관에서 이재민을 위한 식사 제공 봉사를 하고 있다. 매끼 300~7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배급 중이다.
안솔베 사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산불이 발생한 첫 날부터 이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의성 18개 면 소재지에서도 식사 배달 요청을 받아 저녁부터 밥차 한대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소방대원들까지 1,200여 명의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 의성군의 요청에 따라 진화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함께 할 거다”며 “빠르면 이번주 목요일 비 소식이 있는 데 하나님께서 꼭 비를 내려주셔서 수요일 저녁이 마지막 식사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성교회(전용표 목사)는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기 위해 5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산불이 교회 인근까지 번진 빙하제일교회(윤성욱 목사)는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에게 물과 간식을 제공하고 자체적으로 긴급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계 봉사단체들도 이재민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대표단장 김태영 목사)은 지역 기독교총연합회 및 회원 교단 재난구호 부서들과 협력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긴급 지원에 착수했다.
한교봉은 산청지역 피해주민 270여 명이 머무는 임시 숙소와 산불 진화 중 사망한 소방 대원들의 장례식장, 의성지역 피해주민 대피소 등을 방문해 위로금과 피해복구 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순절 기간 산불지역 교회들과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도 전개한다.
김철훈 한교봉 사무총장은 “이번 산불은 기존과 달리 여러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해, 대처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한교봉은 지금 각 피해 지역의 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산불 재난 극복을 위해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유족과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자 오는 26일 장례식장을 방문하고, 다음 날 네 곳의 피해 지역을 차례로 찾아 필요한 물품을 한국교회 이름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복음방송 GOODTV(김명전 대표이사)는 산불 피해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교회와 성도들의 사연을 접수 받는다. 추후 중보기도와 함께 다양한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한교봉

의성 산불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71%다. 전체 화선 133.9㎞ 중 진화 중인 화선은 38.7㎞, 완료는 95.2㎞, 산불영향구역은 7,516㏊로 추정된다. 당국은 사흘째 이어지는 산불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가운데 진화 헬기 수십 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 인력 2,602명, 진화 장비 318대 등을 동원해 주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에는 초속 15m/s의 강한 바람이 예보돼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 산청지부 김상은 목사(산청교회)는 “주민들은 안전하게 대피했고 긴급구호 물품과 식사 제공 등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산불이 진화된 뒤 피해 현장이 복구될 때까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관심갖고 협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곽병무 목사(사미교회)도 “주일만 해도 인근 지역인 안동까지 연무로 인해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며 “교회 피해는 없지만 주민과 성도들이 피해를 입어 마음이 힘들다. 속히 진화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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