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하나님의 자녀를 잠시 맡는 청지기입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시편 103 : 17)
모든 어른은 어린이를 가르칠 책임이 있다. 특히 크리스천에게 자녀교육은 책임의 영역이라기보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이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자녀에게 믿음과 신앙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거나 고민을 하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많다.
육남매를 믿음으로 양육하는 달라스제자침례교회 윤혜진 사모를 만나봤다. 윤혜진 사모는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자녀를 잠시 맡는 청기지와도 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다. 박은영 기자 ⓒ TCN
Q. 달라스 제자침례교회에 온지는 얼마나
지난 6월 1일이 남편인 윤도진 목사가 취임한지 1년째를 맞았습니다.
저는 교육 전도사로 윤목사와 신학을 같이 공부했고, 20년 넘게 어린이 사역을 했습니다.
달라스 제자침례교회에 와서도 하나님의 부름이 있어 초등부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Q. 가족 소개
저희는 2남 4녀의 다둥이 가족입니다. 큰 아이가 올해 18세로 이제 가을이면 대학에 진학하구요. 막내는 이제 4세입니다.
저는 남편인 윤도진 목사를 만나 함께 비전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골든 게이트 침례신학대학원(Golden Gate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입학하여 같이 공부했습니다. 이 대학에서 목회학 석사(M.Div) 과정과 기독교 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작년에 달라스 제자침례교회로 부임하면서 이곳으로 이주를 했습니다.
Q. 다둥이의 어머니로 힘들지는 않았는지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이지요. 다둥이 가족이다 보니 먹는 것, 입는 것, 생활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때마다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경험을 정말로 많이 했습니다.
북가주에서 지냈을 때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들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작은 아파트에서 아이들을 키웠지만 북적북적 했던것 같고,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좁아서 더 행복했어요.
북가주에서의 생활은 가족의 화목과 좋은 가정 환경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많으면 라이드도 큰 일인데, 모두 학교를 걸어 다닐 수 있는 좋은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해주셨어요.
저는 자녀들을 낳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 이 아이를 드립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맡겨 주신 아이이며 저는 청지기 같은 역할이라고 믿었습니다.
무엇보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아이들을 키워주신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키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런 환경을 저희에게 주시고 다 이루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Q. 요즘 자녀를 신앙적으로 키우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위한 조언을 건낸다면
우리는 믿는 사람으로 늘 ‘교회의 중심’에 대해 생각합니다.
자녀를 키울 때는 우선 순위가 중요해요. 여러 가지 우선 순위가 있겠지만,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는 것, 또 교회를 사랑하는 것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등등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지만, 저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주일 성수는 가장 중요한 기본이었구요. 그외 아이들이 글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성경 통독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의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같이 해줘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때문에 성경 말씀을 하루에 30분이라도 매일 꾸준하게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 부모님들은 아이들 교육에 정말 열심이지요? 자녀를 크리스천으로 양육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늘 하나님 말씀에 가까이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부모님이 인도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또 부모님들도 그런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서, 교회 안에서 자녀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성경적 자녀 양육이란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어서 저도 성경적 자녀 교육이 무엇인지 많이 무지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적 자녀 양육에 있어서 ‘모델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녀를 믿음 안에서 양육하기 위해서 부모 된 제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섬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신앙의 모델뿐만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아이들의 모델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또한 성경적 자녀 양육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말씀을 먹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아이를 갖고 최 에스더 사모가 쓴 책 “말씀 먹이는 엄마”라는 책을 읽고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글을 읽기 시작하는 시점에 매일 성경을 읽히는 습관을 길러 주었습니다.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다는 히브리서 4장 12절 말씀을 믿고 아이들이 성경을 읽도록 양육했습니다.
특별히 성경 읽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 저는 아이들에게 목표한 만큼 성경을 읽으면 선물을 줬습니다. 이 선물은 생일 또는 크리스마스 선물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선물을 주곤 합니다.
Q. 아이들에게 전하는 고마움
저는 아이들이 어디를 가든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용해 달라고 항상 기도드립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교회가 집이다 보니. 교회 봉사가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같이 사역을 했다고 생각해요.
교회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삶에 녹아들었어요. 심지어 VBS에는 전문가입니다. VBS 계획을 짜면 큰 아이들은 필요한 일들을 척척 해냅니다. 또 VBS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어머니인 저를 돕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VBS를 안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아이들도 있어요.(웃음)
무엇보다 이곳 달라스로 이주를 결심했을 때 아이들이 순종적으로 따라 준 것이 너무 감사해요.
안정된 교회에서 12년 넘게 사역을 했다가 이곳으로 오는 것은 저희 가족에게는 큰 결단이었습니다.
다 큰 10대 딸들은 그곳에서 친구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사하는 것에 부담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큰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이게 목사님의 삶이니 우리가 인정해야돼”라고 말하더군요. 너무 고마웠고, 아이들 한 명도 불평하지 않고 순종적으로 따라줬습니다.
온 가족이 기도를 통해 이주를 준비했구요. 또 여기 와서도 너무 잘 적응해주고, 부모의 사역에 항상 도움이 되려고 노력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Q. 크리스천 부모들에게 전하는 조언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생각대로 자녀들을 양육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는 사회에서 성공한 자녀의 모습을 목표로 각각의 자녀들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부모는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의 자녀는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기업이라는 관점, 즉 자녀는 부모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은사가 무엇인지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은사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것이 부모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세요. 부모가 신앙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또 이를 통해 삶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세요. 가장 큰 큰 가르침은 삶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