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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유형재 교수] 우선 순위

유형재 교수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

한국 사람 10명 중에 6명 정도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일어나서 한동안 그냥 누워있기, 물 한잔 마시기, 또는 셀펀 확인하기 등등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을 정해 놓고 습관화시킨다면 참으로 유익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유익은 셀펀 먼저 확인하는 일을 피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인생에 우선 순위를 두고 먼저 그리고 꾸준하게 추구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우선 순위로 삼아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의 우선 순위 그리고 삶의 우선 순위에 대한 내용을 “학개”라는 2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뒷 부분에 있는 두 책인 “학개”와 “스가랴”는 바벨론에서 70년동안 포로생활을 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우선순위에 순종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하신 최우선 순위는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페르시아왕 고레스가 명령하고 다니엘이 주도한 1차 포로 귀환을 통해, 42,360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전 537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고 2년 후에 파괴된 성전을 다시 지으려고 하는데 방해를 받아 다리오왕 2년인 주전 520년까지 약 15년 동안 성전 건축이 중단됩니다.

페르시아에 살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환경을 보고 매우 당황했을 것입니다.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고 70년이 지난 그 땅에 남아있는 것은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전 터와 성벽, 주변의 이방 사람들에게 고통을 받는 가난하고 무력한 동족들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지난 시간동안 우리 주변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힘들어지고, 건강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 마음은 고통을 받으며 무력해 졌습니다.

이스라엘에 돌아온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게 됩니다. 사실, 여러 정황상 버티며 살아내는 것만 해도 대단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성전 중심의 신앙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성전을 건축하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방해를 받아 성전이 없는 채로 15년이 지나가게 됩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선지자 학개를 보내셔서 말씀하십니다: ‘성전이 이렇게 무너져 있는데, 지금 너희만 잘 꾸민 집에 살고 있을 때란 말이냐? 너희가 아무리 많이 심었어도 거두어들인 것이 별로 없다.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못했다. 아무리 마셔도 만족하지 못했다. 아무리 입어도 따뜻하지 않았다. 일꾼들이 수고하고 아무리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돈 넣는 격이 되고 말았다’ (학개 1:4-6).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이 없는 채로 15년을 살면서, 자신들의 집을 멋지게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삶의 전반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개 1장 9절에 그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

무슨 말씀입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이유가, 자기 집을 짓는 일에만 열중하고, 하나님의 집인 성전은 황폐한 채로 내버려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우리에게 이 말씀을 적용해 보면, 자기 일에만 열중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무관심한 채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가 집중하는 일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학개를 통해 하시는 책망을 듣고, 백성들이 마음에 감동을 받아 순종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개” “학개” 성전 건축 “학개” 하며 성전 건축을 시작하게 됩니다. 학개라는 이름의 의미는 축제입니다. 학개는 아마도 이스라엘의 명절 기간에 태어났거나, 자신의 이름을 메시지와 연결시켜 성전 건축을 축제로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와 여러 일로 인해 어려운 이 때에 우리가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아마도 우리 자신을 폐허에서 멋지게 일으켜 세우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건축하는 일, 곧 하나님의 일을 가장 먼저 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장 작은 차원에서 이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 매일 우리는 성령님께서 계시는 성전된 우리 몸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일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조금 더 나아가, 섬기는 교회의 사역에 참여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최우선으로 하며 살 때,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학개 2:9).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학개 2:19). 이 결과를 우리 모두에게 이루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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