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연휴를 앞두고 미국 위스콘신의 한 사립 기독교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미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쯤 위스콘신 주의 주도(州都)인 매디슨에 있는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Abundant Life Christian School)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숀 반스 매디슨 시 경찰서장은 이날 사건 발생 후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의 정확한 나이와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용의자가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미성년자라고 설명했다.
반스 서장은 “사건 현장 도착 당시 용의자는 사망한 상태였고, 현장에서 권총 한 자루가 발견됐다. 총격범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용의자를 포함해 교사와 10대 학생 등 최소 3명이 사망했고, 6명이 입원한 상태다.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찰들은 용의자의 집을 수색하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라며 “학교 건물 내에 있던 모든 어린이, 모든 이들이 피해자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피해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은 학생 400명 규모의 기독교계 사립학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측은 사건 직후인 오후 12시 30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기도를 요청한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가능한 한 정보를 공유하겠다. 우리 학생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호소문을 게시했다.
성탄 연휴를 불과 한 주 앞두고 10대 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까지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종교단체 운영 사립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매디슨 시는 물론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과 교사, 학교 커뮤니티 전체를 위해 기도하며 초동대응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백악관 관계자들이 매디슨 시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연락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전역에서는 총 322건의 학교 총기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349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