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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21, 2024

[김재홍 목사]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는 웰에이징

김재홍 목사
컬럼비아 신학대학원 D.Min.
웰에이징 미션 대표

미국은 개인주의 문화가 지배적인 나라이지만 공동체를 보전하고 사회적인 연대를 강화하는 ‘자원 봉사’ 활동이 대단히 발전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이웃 사랑과 자비 그리고 봉사의 가치를 강조하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섬김의 현장으로 이어진 건강한 모습이라 하겠다. 안타깝지만 미국 교회들의 숫자가 감소되면서 자원 봉사자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미국 건강 재단(United Health Foundation)이 2023년에 발표한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 그룹에서 자원봉사에 참가하고 있는 비율은 20년 전보다 늘어나 22% 정도라고 한다. 건강하고 활력있는 고령자들의 봉사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령자들의 ‘자원 봉사’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복된 소식이다. 우선 봉사자 자신이 섬김을 통하여 성장하고 성숙하는 유익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아무런 조건과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도울 때 봉사자들은 생각지 못한 기쁨과 보람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기쁨은 개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개인적인 이익을 초월하여 공공의 유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성숙한 인생 선배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동체 전체에게 어떻게 나이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좋은 모델을 제시하는 교육 효과도 생겨날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동체 전체 구성원들 사이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고양시키는 메신저의 역할을 감당하는 효과도 생겨날 것이다.
이렇듯 ‘자원 봉사 활동’이 여러모로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 특히 60대를 넘어서는 이민 1세대들은 언어 장벽과 문화 환경으로 인해 ‘자원 봉사’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유는 영어 구사력이 약하기 때문에 봉사 활동 참여에 소극적이 되며, 같은 이유로 참여 가능한 자원봉사 정보 파악 자체가 쉽지 않아 아예 기회 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이유라면 우리 한인 1세대들에게 있어서 ‘자원 봉사’는 다소 생소한 문화여서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한인 2세들의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자원 봉사’ 제도에 익숙해 있어 앞으로 그들이 고령자가 될 때는 지금보다는 훨씬 활발한 발런티어(Volunteer)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복이 있는 사람이 되게 하셨다. 소유로 인한 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복이 되는 인생으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이끄신 것을 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복을 주셔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게 하셨을까? 하나님의 놀라운 선택과 사랑과 축복을 누리게 된 아브라함은 왜 자신을 부르셨는지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을 알고 있었을까? 창세기 18장 19절에 그 해답이 있다.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공의와 정의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창 18:19) 새번역본을 보면 이렇게 말씀한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
이 말씀을 보면 우리가 분명히 깨닫게 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한 사람을 택하사 은헤를 베푸시고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신 까닭은 하나님 덕분에 일평생 호의호식하다가 그저 편안한 죽음을 맞게하시고 뒤 따르는 그의 후손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무탈하고 편안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의도는 아브라함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의로운 사람으로 만드시고 그 후손들을 가르쳐 ‘여호와의 도를 지켜 공의와 정의를 행하며 사는 인생’들이 되기를 원하신 것이다. 결국 아브라함이 받은 모든 복의 목적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얻게 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기대하시는 것 역시도 일평생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며 옳고 바른 인생을 살아내는 믿음의 삶인 것이다.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 하는 삶이란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호와의 도를 지켜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후반전 인생이라고 하겠다. 나이들면 어린 아이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 얼굴에 주름이 늘고 기력이 약해지는 것처럼 모든 생각과 판단을 이끄는 우리의 뇌에도 노화가 일어난다. 고령자가 될수록 어느덧 ‘정의와 공의’라는 단어 조차 잊어버리고 그저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공의와 정의’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찾아보기를 제안한다. ‘공의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무엇일지 종이에 써보자. 그리고 한 가지라도 정해 실천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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