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덕분에 내가 갈 수 있는 거야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저택이 보인다. 알람시계가 울리자, 산소 호흡기를 한 릴리가 침대에서 일어나 오른손으로 실내화를 신으려고 애를 쓴다. 그때, 남편 폴이 방으로 들어오자, 릴리가 “혼자 할 수 있어” 하고 말한다. 그러자 폴이 “나도 알아”라고 대답한다. 지금 릴리는 루게릭 병(근육이 위축, 마비되는 질환)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를 못하는 상태다. 잠시 후, 큰 딸 제니퍼와 남편 마이클, 아들 조나단이 집에 도착하자, 릴리가 그들과 포옹을 한다. 그리고 이어서 릴리의 오랜 베프인 리즈가 도착해서 흰 튜울립을 한 아름 릴리에게 안겨준다. 이를 본 제니퍼와 마이클이 리즈에게 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화면이 바뀌면, 둘째 딸 애나가 승용차 안에서 집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연인인 크리스에게 “엄마가 지은 집이야” 하고 말한다. 애나와 크리스가 집에 도착하자, 가족들은 두 사람을 반긴다. 잠시 후, 제니퍼가 애나와 함께 애나가 묶을 방의 침구를 정리하다가, “크리스를 왜 데리고 왔니?” 하고 불만을 터뜨리자, 애나가 “크리스도 내 남편이야” 하고 말한다. 그러자, 제니퍼가 “너, 동성애자 맞긴 해?” 하고 묻자, 애나가 “우리 1년 반 동안이나 함께지냈어.” 하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을 크리스가 우연히 들게 되자,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그러니까 지금 제니퍼는 애나가 동성애자인 것이 못 마땅했던 것이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폴과 리즈가 키친에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잠시 후, 가족들이 거실에 모였는데, 리즈가 조용히 애나에게 지금 크리스와 함께 사느냐고 묻자 애나가 “아니, 왔다 갔다 해요.”하고 말한다. 그때, 릴리가 들고 있던 와인 잔을 깨뜨린다. 이어서 단어놀이게임이 끝나자, 릴리는 폴의 부축으로 힘겹게 계단을 올라 자신의 침실로 향한다. 그런데 얼마 후, 릴리가 리즈의 침실로 가서 “우리 딸들을 부탁해” 하고 말하자, 리즈가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지금 릴리는 자신의 안락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족들 초대했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폴이 비닐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는데, 손자인 조나단이 나타난다. 조나단이 폴에게 “어떻게 하실 건데요?”하고 묻자, 폴이 “내일 너희들이 가면, 할머니를 침대에 눕히고, 어떤 약을 잔에 담아 줄 거야, 그럼 할머니는 잠들고, 그걸로 끝이야.”하고 말한다. 그러자 조나단이 “그거 불법이죠?” 하고 다시 묻자, 폴이 ‘여기서는 불법이지, 그런데 할머니가 여기가 자신이 지은 집이어서 여기가 좋대“ 라고 대답한다. 잠시 후, 모두가 아침 식사를 위해 모였는데, 애나와 크리스가 안 보이자, 릴리가 2층을 향해 ”나 금방 죽을 건데, 안 내려 올 거야“ 하면서 소리친다.” 식사가 끝나자, 릴리가 “오늘 저녁엔 다들 괜찮다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싶다”고 하면서 폴에게 “크리스마스 만찬은 당신이 차려 줘” 하고 부탁한다. 그러자, 제니퍼가 “진짜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려도 되잖아.”라고 말하자, 릴리가 “제니퍼, 분위기 망치지 마” 하면서 단호하게 나무란다. 그리고 모두가 바닷가를 산책을 하는데, 애나가 사라지자, 제니퍼가 애나를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두 사람 간에 쌓였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산책을 끝내고 돌아온 애나가 크리스에게 내일 엄마가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911에 신고할 거라고 말하자, 크리스가 애나를 만류한다. 이러한 와중에 제니퍼가 싱크대에서 “매직”이라고 쓰여 진 소포를 발견하자, 리즈가 폴에게 어디서 구한 거냐고 묻자, 폴이 천연덕스럽게 “구글”이라고 말하면서 이 정도면 맨하탄 인구의 반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후, 모두들 저녁식사 준비에 바쁜데, 릴리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자, 모두들 릴리의 고혹스러운 모습에 감탄한다. 그리고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 하면서 사진을 찍고 난 후, 릴리가 와인 잔을 들고, “멋진 삶을 위해” 하면서 축배를 든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릴리가 각자에게 선물을 전달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폴에게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건네주자, 폴이 반지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갑자기 애나가 끼어들면서 자신도 얼마 전에 자살을 시도했다가, 크리스와 함께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애나는 “엄마가 겉으로만 모범적인 부모인척 하면서 남들한테 좋은 엄마로 보이려고 했다”고 비판하자, 제니퍼와 폴이 나서면서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릴리가 “그만 가서 자야겠다.” 하면서 일어선다. 크리스가 제니퍼에게 “애나가 저지른 자살 시도는 아주 위험했고, 간신히 살아났다”고 하면서 애나는 “엄마가 약을 먹으면, 즉시 911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러자 제니퍼가 애나에게로 가서 “엄마 뜻대로 놔 둬, 아빠가 의사잖아”하고 말하자, 애나가 “의사도 틀리잖아, 난 엄마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면서 거부한다. 제니퍼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폴과 리즈가 포옹하면서 뜨겁게 키스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제니퍼의 태도가 돌변하면서 마이클에게 엄마의 안락사를 반대하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결국 가족회의가 열리게 되는데, 제니퍼가 아빠와 리즈의 사이가 의심스럽다고 하면서 자신은 이번 엄마의 안락사를 반대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애나에게 의견을 묻자, 애나도 언니의 뜻에 찬성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폴이 나서면서 이제 그만하라고 다그치자, 마지막에 릴리가 나서면서 “내가 아픈 이후로 둘이 만나라고 예길 했어, 그 덕분에 내가 갈 수 있는 거야” 하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릴리와 폴, 제니퍼와 애나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릴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잔에 담긴 물을 마신다.
감독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한 여인의 마지막 가족 모임을 통하여 가족의 사랑과 갈등과 화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안락사는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