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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7월 3, 2024

[오페라 가수 바리톤 유영광] “목소리 뿐만 아닌 삶으로 드리는 찬양”

오페라 가수 유영광 씨

유영광 씨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다. 서울대 음대와 맨해튼 음대를 수석 졸업했으며, 맨하탄 국제음악콩쿨, 오사카국제콩쿨, 매트로폴리탄국제음악콩쿨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또한 오페라 ‘리골레토’, ‘피가로의 결혼’,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 보헴’, ‘나비부인’, ‘카르멘’, ‘사랑의 묘약’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 자리를 꿰차며, 뉴욕타임스(NYT)로부터 ‘견고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지난 2020년 한국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대중의 인기까지 얻었다. 이러한 화려한 경력을 보면, 그가 유명한 음악가 집안 출신일 것이라 상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는 평범한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단지 노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주 직업은 ‘오페라 가수’가 아닌,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자’라고 소개하는 유영광 씨를 TCN이 만나봤다. <편집자주>

Q. 오페라 가수
A.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 보헴’, ‘카르멘’ 등 여러 오페라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밴쿠버에서 열린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기독교 컨퍼런스 ‘유스 코스타’(Youth KOSTA)에 강사로 다녀왔으며, 한국 교회 그리고 북미 지역의 한인 교회들을 다니며 찬양 콘서트, 간증을 전하고 있습니다.

Q. 예수님을 영접한 계기
A. 네 살 정도에 꿈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목회자 자녀로 자라면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하나님은 막연히 계시는 분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예수님을 꿈에서 본 이후로 정말 실재하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도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불 꺼진 기도실에서 기도하던 중 눈을 감고 있는데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눈을 뜨니 문은 잠긴 채로 주위는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빛으로 나를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삶 속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계속 알아가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Q. 하나님을 노래하는 예배자
A. 아버지가 오페라를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유명한 오페라 가수들이 노래하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어머니도 피아노를 전공하셔서 클래식은 친숙한 음악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노래를 배우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악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길을 선택을 하든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노래를 잘해서 스타가 돼야겠다’라는 목표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사용하실 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나님 앞에서 정말 똑바로 살고 있다면, 그 삶이 노래 속에 당연히 실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페라는 사실 하나님에 대한 성경적인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연기하는 캐릭터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이 들어가, 오페라를 보러 오는 많은 관객 중에 한두 사람이라도 하나님에 대해 인식할 수 있길 바랍니다.
오페라 가수는 수단일 뿐이고, 절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제가 알려지게 된 것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내 삶에 있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저 없이 ‘주 직업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Q. 삶이 녹아 있는 찬양
A. 음악 하는 사람 중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이 제일 거짓말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노래하는 가사와 실제 삶이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훌륭한 목회자분들을 존경하는 이유도 하나님과 가까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찬양 콘서트를 부탁받게 되면, 가사가 삶에 녹아 들어있는 찬양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오페라에서 악역을 맡게 된 경우에도 그 캐릭터의 성격 중 한두 가지 저와 맞는 부분을 찾아내서, 점점 확장해 나감으로써 제 삶이 역할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저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삶이 들어가야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평소에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이 없다면, 노래도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고 믿습니다.

Q. 무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A. 인생이 끝날 때까지 전해야 할 큰 메시지는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라는 메시지입니다.
2020년에 간증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만약 2021년과 2022, 2023, 2024년 간증이 계속 똑같다면, 하나님 앞에서 제대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내 삶에 흐르지 않는다면, 나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메시지 외에는 매년 다른 메시지들을 전합니다.
작년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에 관해이야기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정보량도 많고 계산도 빨라서 하나님이 벼랑 끝에서 뛰라고 하면 뛰지 않습니다.
그러나 벼랑에서 뛴 사람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 있습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그 은혜를 절대 알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한 올해에는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세상의 요구를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을 간증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정도는 타협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는 권면의 내용입니다.

Q. 앞으로의 비전
A. 어렸을 때는 큰 국제 대회에서 우승해서 갑자기 오페라 가수로서 유명해지는 것을 꿈꾸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절대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았고 작은 대회에서 1등도 많이 했는데, 유명한 콩쿨에만 나가면 1차 예선에서 다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왜 어떤 대회에서는 1등을 하고, 다른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어려서부터 활달한 성격이어서 계단을 오를 때도 여러 계단씩 뛰어오르는 성격인데, 하나님은 저로 하여금 한 계단, 한 계단 오르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겪을 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의 삶을 그려 나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됐으며, 아직 올라갈 계단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오페라 가수로서 가장 좋은 점은 많은 곳에 다닐 수 있다는 점인데, 그것이 제 사역의 비전과 딱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곳을 다니며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하나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 제 삶의 비전입니다.

김영도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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