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즈교회 담임
사도바울은 우리 마음속에서 나타나는 모든 악한 의도를 버리고 무엇보다도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우리가 진정으로 구원받은 자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말씀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며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해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에게 악한의도를 가지고 피해를 준 사람을 용서해 준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금도 드릴 수가 있고, 때로는 하나님을 위해서 찬양을 할 수도 있고, 교회에서 여러 가지 봉사와 헌신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고의적으로 악한 말을 하거나 우리에게 악한 일을 행한 사람을 용서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을 용서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조금만 기분을 상하게 해도 용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도 똑같이 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는 쉽지만 그 모든 것을 용납하고 용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오늘 말씀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기 자신은 용서하는 삶을 살지 못하면서 자신은 용서받기를 구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8장에서 불의한 청지기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청지기를 보면 자신은 주인에게 모든 빚을 탕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에게 빚을 진 자신의 동료는 용서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때에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너희가 너희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하나님 아버지도 너희에게 이같이 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용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우리의 죄를 용서받았다는 증거는 바로 우리가 남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갈 때에 드러나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 용서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남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용서받고도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이 과연 하나님께 용서받은 사람이 맞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혹시라도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생각만하면 치가 떨리는 사람이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용서받은 사람이 맞는지를 다시 한번 뒤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관점은 바로 이겁니다. 먼저 용서받은 자는 용서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고, 용서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용서를 진정으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장 14-15절 말씀에 보니까,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오해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 여기서 용서는 우리가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 받았던 용서와는 다른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용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말씀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용서받은 사람이 맞는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고,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늘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하고, 말씀의 눈으로 늘 우리 자신을 비춰봐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죄의 책임을 묻지 않으시고 예수님을 보시고 우리를 다 용서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 용서받은 자입니다. 우리가 용서받은 자가 맞는다면 우리도 용서하는 삶을 통해서 용서받은 자라는 것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가운데 평안이 없고 하나님의 사랑이 깊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뭔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못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용서하는 삶을 통해서 다시 한번 하나님 자녀의 삶을 회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