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전국 69개 노회 노회장·서기 연석회의’ 개최
9월 정기총회 장소·영적대각성기도회 놓고 갑론을박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제108회 정기총회 장소로 명성교회가 선정된 이후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전국 69개 노회 노회장·서기 연석회의’에서 총회 개최 장소를 두고 잡음이 빚어졌다.
이날 연석회의는 총회 관계자들과 노회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107회기 총회 중요사업 및 현안 보고, 오는 제108회기 총회에서 다뤄질 헌의안을 사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차기 총회장 단독후보인 김의식 부총회장(치유하는교회)이 노회장들에게 일문일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 노회장은 “(이번 총회 장소 결정은) 명성교회의 독단적 행동으로 상처받은 한국교회에 ‘2차 가해’를 가한 것과도 같다”며 “선정 과정에서 총대들의 반대의견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무시해놓고 이제와서 양해구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노회장은 “진작 총대 소집 공고가 나가서 번복할 수 없는 시점에 와서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숙소 예약문제와 대규모 집회 인원 수용 문제로 명성교회가 선정됐다고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전수조사나 차선책이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의식 부총회장은 “우리 교단이 ‘친명성파’와 ‘반명성파’로 갈라져 하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인들앞에서 용서와 화해를 설교하는 데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전무후무한 위기를 맞은 이 시대에 우리가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합을 이루며 부흥을 도모하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총대들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내린 결정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교단 소속 교회들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받아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영적대각성기도회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앞서 김 부총회장은 총회 둘째날인 9월 20일 오후시간에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 신학생 등 1만 여명을 초청해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노회장들은 기도회 개최 취지는 동의하지만 회무처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점을 들며 반대했다.
김 부총회장은 “회무 절차상의 문제는 총대들이 논의해 결정할 부분이 맞다”면서도 “이번 총회가 의미 깊고 감격의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영적대각성 기도회 개최에 마음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108회 총회 헌의안에 제104회 총회에서 가결한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의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는 건이 올라왔다. 지난 총회에서 수습안 철회에 대한 요청이 일사부재리원칙에 의거해 부결됐지만, 일사부재리 원칙은 동일 회기 내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시 상정할 수 없다는 것이므로 본 헌의안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