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위한 행진’ 30주년 맞아 대규모 집회 개최

지난 3일 멕시코시티의 주요 도로는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로 가득 찼다. 멕시코 최대 규모의 복음주의 공공 행사로 자리매김한 ‘예수를 위한 행진(Marcha para Jesús)’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
주최측에 따르면, 이 행사에서는 6만여 명의 성도들이 평화적으로 도심을 행진했으며, 참가자들이 음악과 기도, 복음 전파를 통해 종교적 연대를 표현했다. 행진은 이른 아침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에서 시작해 멕시코시티의 상징적 장소인 소칼로 광장까지 이어졌다.
녹색 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는 이 나라의 주님이시다”와 같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내를 행진했고, 일부는 길거리에서 기도와 성경책, 전도지 배포에 나섰다. 행진 차량에는 “멕시코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는 것”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행진을 주도한 복음주의 단체 지도자 파블로 키로아(Pablo Quiroa)는 “우리는 항의가 아니라 신앙의 표현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 행사는 성도들의 가시성과 단합을 보여주는 ‘공공 고백'”이라고 강조했다. 파블로는 이 집회의 창립자 카를로스 키로아(Carlos Quiroa) 박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기독교 아티스트 폴 윌버(Paul Wilbur)와 페르넬 몬로이(Fernel Monroy)의 공연 등이 펼쳐진 광장 집회는 5시간 넘게 이어졌고, 지도자들은 화해, 성경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평화를 강조했다. 최종 기도 시간에는 멕시코 지도자들을 위한 축복과 국가적 회복을 위한 집단 기도가 진행됐다.
행사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그 배경에는 최근 심화된 멕시코 내 범죄와 폭력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었다. 무력 분쟁지역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CLED)는 올해 초 “범죄 조직의 분열로 안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번 행진은 단순한 종교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 행진은 신앙의 자유를 축하함과 동시에, 불확실한 시기에 평화와 치유, 공동체적 희망을 공공연히 선언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