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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9월 16, 2024

英 교인 29% “교회 문 닫으면 더 이상 예배 안 드릴 것”

많은 영국의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문을 닫을 경우 교회를 나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의 자선단체 내셔널처치트러스트(National Churches Trust)가 영국 기독교인 2,6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 교회가 문을 닫으면 그곳의 예배에 직접 참석했던 교인들 중 4분의 1(29%) 이상이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면 예배에 참석 중인 교인 5분의 1(22%) 이상이 “교회가 문을 닫으면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싶지 않거나 출석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북동부(30%)와 북서부(31%)의 교인들 사이에서는 이 수치가 약 3분의 1로 증가했다.
또 응답자 7%는 “교회가 문을 닫으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동일한 비율의 응답자는 “다른 교회에 출석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보다 덜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들의 경우 교회를 떠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해당 연령대의 5분의 1(19%)만이 “현재처럼 자주 다닐 새로운 교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18~24세의 경우도 4분의 1(28%)만이 “새로운 교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셔널처치트러스트의 정책 및 홍보 책임자인 에디 툴라시에비치 씨는 “교회 폐쇄에 따른 영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교회에 나가는 사람의 수가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회에 가는 것이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노인들은 특히 지역교회의 폐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교회를 계속 열어 두면 지역 주민들이 알고 사랑하는 건물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 또 미래 세대를 위해 지역 유산을 보존하고, 주민들이 푸드뱅크, 따뜻한 공간, 청소년 클럽과 같은 지원 서비스의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으며, 콘서트와 전시회와 같은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약 200만 파운드(약 269만 2,742 달러)의 기금으로 250개 이상의 긴급 교회 건축 및 수리 프로젝트를 지원해, 교회를 개방하고 72000년 이상의 역사를 보호했다”며 “교회 수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광범위한 건설 및 유산 부문에 가치 있는 전문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3,500개 이상의 교회가 영구적으로 문을 닫는 등 활동하는 교회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국경 북쪽에서는 스코틀랜드교회가 교인 감소와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교회 중 약 40%를 매각하고 있다.
내셔널처치트러스트는 “영국 전역에서 교회 폐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수리 및 유지 관리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교회 건물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에서는 900개가 넘는 교회가 ‘위험에 처한 영국의 역사적 유산’(Historic England Heritage At Risk Register)에 등록돼 있으며, 웨일스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오래된 교회와 예배당의 약 25%가 문을 닫았고, 비슷한 수의 교회와 예배당이 위기에 처해 있다.
내셔널처치트러스트는 정부에 등록된 예배 장소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한을 종료 시점인 2025년 3월 이후로 연장해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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