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칼럼니스트 박영실 사모가 수필집 『열지 않은 선물상자』(곰곰나루)를 출간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목회자인 남편을 도와 선교와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박영실 사모는 삶에서 마주한 단상과 사유를 담아 책을 펴냈다.
53편의 수필을 한 권의 수필집으로 엮은 『열지 않은 선물상자』는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4부에는 일상에서 느끼고 경험한 일들을, 5부에는 중동지역과 튀르키예를 방문해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모았다.
박영실 사모는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 “영혼구원에 있다”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문학을 선물로 주신 것은 선교의 도구로 쓰시기 위함이다. 내가 직접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글을 통해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수필집이지만 기독교 세계관이 깃들어 있는 글들로 엮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로 신앙 에세이가 아닌 수필집을 출간하게 됐다”면서 보편성과 접근성을 부각했다.
『열지 않은 선물상자』란 책의 제목은 1부에 수록한 “특별한 선물”에 있는 문구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형상화한 제목이 “열지 않은 선물상자”라고 한 박 사모는 “다채롭게 포장된 우리 삶 자체가 열지 않은 선물상자다. 내가 일곱 살 때 급성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의학적인 영역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했단다. 죽음을 준비하라고 집에 보내졌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나를 3일 만에 소생시키셨다. 병원에서 죽음을 준비하라고 집으로 보냈는데 다시 살아난 거였다. 나는 부모님께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삶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 주어진 삶이 얼마나 특별한 선물인지 알았다”고 간증했다.
그는 “매일 아침 선물상자를 여는 마음으로 삶을 맞이한다. 변수와 복병이 잠재된 삶은 열지 않은 선물상자가 아닐까. 사람과 자연, 사물에 부여되는 모든 것이 ‘열지 않은 선물상자’와 같은 은혜임을 알게 된다”고 했다.
박 사모는 『열지 않은 선물상자』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독자들은 하나님과 깊은 친밀함을, 하나님을 아직 믿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믿음의 눈이 열리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늘 하루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인지하고 믿음의 선한 싸움에서 푯대를 향해 승리하길 소망한다”는 바람을 더했다.
끝으로 동화평론가이며 수필가인 노경수 교수의 서평을 소개하면서 박영실 사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박영실의 수필집 『열지 않은 선물상자』는 자연이나 사물에 대한 작가의 직관과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물론, 레몬나무, 매화, 오디나무, 레드우드, 거미, 파피꽃, 선인장 그리고 풀꽃이나 신발 등등의 사물까지 그의 사유를 통하면 “열지 않은 선물상자”를 열어본 것처럼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독자를 끌어들여 선물을 만끽하게 한다. 작가가 가진 직관, 통찰의 힘이 놀랍다.”
김진영 기자 © TCN